오늘의 키워드 '프로토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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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연일 '프로토콜 경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프로토콜 경제가 만연하고 있는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입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에게도 기업 성과의 과실을 나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새로운 경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게 박 장관의 설명입니다.

◇ 그래서 ‘프로토콜 경제’가 뭔데요?

전 세계적으로 우버, 에어비엔비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은 증시에 상장이 되는 등 규모가 커진다 하더라도 그 이익을 기업이 독차지하고 있지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만 보상을 맛볼 수 있는 상황이죠.

반면 배달원 등 일명 '긱(gig)'이라 칭해지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기업성장에 이바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혜택이나 성과금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긱 노동자는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고용이 되는 임시직을 뜻합니다.

이런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오른 '프로토콜 경제'는 기업 성장에 도움을 준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기업 지분(주식)을 지급해 지속적인 보상을 할 수 있는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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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랫폼 우버는 지난해 3월 긱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설립한 데 이어 성과에 대해 자사지분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해외 주요플랫폼 기업에서는 이미 이 대안책을 도입했습니다.

먼저 숙박플랫폼 업체 에어비앤비는 지난 1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기업 성장에 도움을 준 호스트들에게 비의결주식 920만주를 '숙박공유 호스트 기부펀드' 형태로 전달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우리는 호스트들과 성공을 나누길 원한다"며 "일회성이 아닌, 이 세상에 에어비앤비가 존재하는 한 계속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버도 운전자 등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1년 보상금 중 최대 15%까지 자사 지분을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 다시 말해 이런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플랫폼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노동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배달의민족 등과 같은 기업들이 코로나19에 힘 입어 엄청난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건수로 일당을 받는 노동자들에겐 그 어떤 보상도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박 장관의 제안에 따라 국내에도 이 방식이 도입된다면, 기업과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규칙을 만들어 성과에 대한 보상체계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 장관은 6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법안을 수정하고 임시직을 의미하는 '긱 노동자'에 대한 개념정리도 확립이 되어야 한다"며 국회의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시 CJ ENM 제작센터에서 열린 창업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 개막식에 참석해 처음으로 ‘프로토콜 경제’를 언급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시 CJ ENM 제작센터에서 열린 창업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 개막식에 참석해 처음으로 ‘프로토콜 경제’를 언급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한편 프로토콜 경제를 이룰 수 있는 도구로 '블록체인'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십만 명의 긱 노동자들에게 일일이 관련 주식지급 등의 처리를 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지급과정에서 모든 장부들이 투명하게 기록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미국통화감독청(OCC)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전면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를 기존 화폐의 고정가치로 놓고 발행하는 암호화폐입니다.

이에 박 장관은 우리나라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결제시스템을 마련해 프로토콜 경제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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