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다 43% 증가, 5년전 비해선 78%↑...삼성전자 시총 10년새 350조원 껑충

7일 코스피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하루 만에 장중 3000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코스피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하루 만에 장중 3000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주식가치가 1년 전보다 43%나 껑충 뛰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실적을 이끈 주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바이오 주식과 배터리, 반도체를 필두로 한 언택트, 식품 등의 종목이었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2021년 연초 시가총액 100대 종목 현황분석'을 발표했다.

올해 초 기준 시총 상위 100대 종목의 주식가치는 1745조원으로,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의 지난 5년 간 시총 흐름을 보면 2016년 983조원, 2017년 1075조원, 2018년 1375조원으로 계속 늘었다.

그러다 반도체 경기가 할풀 꺾인 2019년 1094조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지난해 다시 1219조원으로 올라섰다.

올해 초 시총액은 작년 대비 43.1% 올랐고, 2016년과 비교하면 77.6%(762조원)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표=한국CXO연구소]
[표=한국CXO연구소]

◇ 언택트 종목과 바이오·배터리·식품 등 급상승

이런 수치를 만든 주인공은 반도체 등의 언택트 종목과 바이오, 배터리, 식품 등의 업종이다.

이들 종목의 시총 순위는 코로나19 사태후 1년 새 100계단 이상 오르며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풍제약은 올해 46위를 기록하며 작년 초 417위에 머물었던 것보다 371계단이나 상승했다.

두산퓨어셀도 올 초 83위를 기록하며 작년 345위보다 262계단 올랐고, SK케미칼도 올해 66위로 작년 초 234위보다 168계단 상승했다. 

이밖에 씨젠 64위(작년 223위, 159계단↑), 대웅 100위(242위, 142계단↑), 알테오젠 63위(198위, 135계단↑), 두산중공업 57위(172위, 115계단↑), HMM 54위(168위, 114계단↑), 에코프로비엠 79위(183위, 104계단↑) 등의 주식가치가 급상승하며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 중 대다수는 작년 대비 100%가 넘는 시총 증가율을 보였다.

신풍제약(1577.7%↑), 두산퓨어셀(655.1%↑), 씨젠(493.9%), SK케미칼(493.7%), 알테오젠(399.4%), HMM(355.5%), 두산중공업(349.6%), 대웅(307.7%) 등은 작년 시총이 1조원 미만인 것에 비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한국CXO연구소]
[표=한국CXO연구소]

◇ 시총 10대종목도 순위변동...삼성전자 10년새 350조원↑

시총 10대 종목 사이에서도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바이로직스(5위)는 부동의 자리를 지켰지만, 삼성전자 우선주(3위→4위), 네이버(4위→6위), 현대차(6위→9위)의 순위는 다소 뒤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의 시총은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2011년 초만 하더라도 140조원 정도의 주식가치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500조원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10년 새 350조원 이상 상승했다. 

330조원 수준이었던 작년과 비교해도 1년 새 50%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3000 시대를 앞당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위 10곳 중 4곳의 순위는 더 앞섰다.

LG화학은 작년 9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서며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역대급 순위를 기록했다. 삼성 SDI도 작년 19위에서 올해 8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표=한국CXO연구소]
[표=한국CXO연구소]

◇ 19개 종목, 시총 톱100에 데뷔

올해 초 기준으로 19곳은 시총 톱100 순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난해 증시에 데뷔한 SK바이오팜(29위), 빅히트엔터테인먼트(51위), 카카오게임즈(88위)가 눈에 띈다.

이 세 기업은 작년에 상장한 새내기 주식종목임에도 불구하고 1년 새 무서운 속도로 기업 가치가 올랐다.

반면 시총 100위에서 탈락한 19개 종목도 있다.

KCC는 작년 초 92위에서 올해는 163위로 71계단 후퇴했고, BNK금융지주(94위→160위), 현대해상(100위→147위), BGF리테일(84위→131위), 제일기획(89위→129위), 신세계(85위→127위) 등도 올해 들어 톱100 명단에서 내려왔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가 국내 실물경제를 할퀴었지만 역설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와 바이오·배터리, 식품 등의 종목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올해에는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자동차·화학, 전자 업종과 연관된 종목들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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