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ESG 가치투자 핵심 '수소사업추진단' 구성후 첫 결실
미 플러스파워사 기술 활용 국내·아시아서도 본격 수소사업

미국 플러그파워사의 고객사 물류창고에 설치된 수소충전기와 수소연료 지게차. [사진=SK 제공]
미국 플러그파워사의 고객사 물류창고에 설치된 수소충전기와 수소연료 지게차. [사진=SK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SK가 미국의 글로벌 수소 기업에 대한 투자로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 

연초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핵심이자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에 집중한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지난해 최 회장의 지시로 '수소사업 추진단'을 구성한 이후 구체적인 첫 결실이 나온 셈이다. 

◇ SK, 글로벌 수소기업 美 플러그파워사 최대주주로

SK㈜와 SK E&S는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는 미국 플러그파워사(社)에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15억달러)을 출자,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7일 밝혔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차량용 연료전지(PEMFC),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에 달한다.

플러그파워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아마존과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 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미국 전체 수소 지게차 공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SK 측은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으며, 드론과 항공기, 발전용 등으로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럽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뉴욕주에 연간 1.5기가와트(GW)의 세계 최대 규모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플러그파워의 핵심 제품인 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의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미국 플러그파워사의 수소 충전기에 수소를 주입하는 모습. [사진=SK 제공]
미국 플러그파워사의 수소 충전기에 수소를 주입하는 모습. [사진=SK 제공]

◇ 국내·아시아 등서 수소 사업 본격화

SK는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SK가 구상하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는 작년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 E&S, SK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SK는 국내에서 2023년 3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수소 사업을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다양한 외부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해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한발 앞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조성해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K제공]
[사진=S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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