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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1-19 18:28 (화)
[4차산업혁명시대, 중국 유니콘 기업 대해부⑦] 샤오미, 창업 10년만에 짝퉁에서 명품으로 거듭나다
[4차산업혁명시대, 중국 유니콘 기업 대해부⑦] 샤오미, 창업 10년만에 짝퉁에서 명품으로 거듭나다
  • 전순기 통신원
  • 승인 2021.01.0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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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회장 대륙의 실수가 기적으로, 앞으로 새 10년은 진짜 중국판 애플이 목표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지금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기 어렵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은 완전히 짝퉁 국가로 유명했다.

“중국에서는 엄마 빼고는 모든 것이 가짜다.”라는 농담이 중국인들 사이에서조차 유행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사정이 이랬으니 약 11년 전인 2010년 4월 샤오미(小米. 좁쌀)라는 다소 코믹한 뉘앙스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출범했을 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하나 같이 코웃음을 쳤다.

곧 바람처럼 사라질 별 볼 일 없는 짝퉁으로 생각한 것이다.

하기야 그때까지 수많은 브랜드들이 그런 운명에 봉착했었던 만큼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제품은 예상대로 삼성과 애플의 장점만 카피한, 혁신과는 거리가 먼 짝퉁이 확실했다.

성공을 점치는 사람이 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하지만 회사 이름답게 좁쌀죽을 먹으면서 끈질기게 짝퉁에 희망을 걸었던 창업자 레이쥔(雷軍. 52) 회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직원들은 업계에서 바로 사라지는 운명에 봉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2년 6개월 후 중국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말 그대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주역들이 됐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흉내 내기를 즐겨했던 레이 회장은 자연스럽게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게 됐다.

세계 판매량 순위는 삼성, 애플에 뒤이은 3위였던 만큼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이유는 있었다.

무엇보다 짝퉁치고는 엄청나게 잘 만든 것이 주효했다.

값이 삼성이나 애플의 절반 이하라는 사실 역시 크게 어필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인 장룽(姜龍) 씨는 “샤오미는 괜히 돌풍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레이 회장이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은 저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또 동업자들과 초창기 멤버들은 다 동종업계에서 날고 기는 대단한 맹장들이었다. 짝퉁을 만들었으나 속은 진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더구나 이후에는 혁신도 가미됐다.”면서 샤오미는 출발부터 일반 평범한 짝퉁 회사들과는 달랐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이렇게 설립한지 채 3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스마트폰 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대륙의 실수(물건을 잘 만들 수 없는 중국이 잘 만들었다는 의미)’라는 우스갯소리의 주인공이 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좁쌀의 반란’을 성공시킨 주역이라는 찬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후 샤오미는 정말 기적처럼 잘 나갔다.

스마트폰 주변 기기 및 스마트 TV, 스마트박스, 스마트 라우터 등의 제조에까지 눈을 돌려 모두 대박을 터뜨렸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악기, 식기 세트 등 각종 생활용품의 제조에도 매달렸으나 큰 실패는 보지 않았다.

샤오미가 알리바바나 징둥(京東)에 못지않은 대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전혀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 부진에 빠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 경쟁업체들의 견제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집중 포격 역시 샤오미를 힘들게 만들었다.

급기야 1분기에 샤오미는 업계 1위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안 됐다.

이 위기의 순간에 레이 회장은 진짜 스티브 잡스 못지않은 대단한 결단력을 발휘한다.

우선 조직 개편을 단행,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쇄신했다.

동시에 자신이 직접 공급체인을 관리하기 위해 나섰다.

이때부터 온라인에 의존하던 샤오미의 공급망은 오프라인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샤오미쯔자(小米之家. 샤오미의 집)으로 불리는 리테일 매장이 1000여 곳 이상에 달하는 것은 바로 그의 이 용단 덕분이었다.

샤오미는 2018년 7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이 상장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제공=차이징르바오(財經日報).

그가 위기를 극복할 구원투수로 등판한지 1년 남짓 지난 시점인 2017년 7월 7일 샤오미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공개했다.

실적은 거의 경악 수준이었다.

전 분기에 비해 무려 70%나 급증한 2316만 대를 기록한 것이다.

샤오미 역사상 가장 높은 분기별 출하량으로 지금도 기억되고 있다.

이후에는 진짜 거칠 것이 없었다.

2018년 7월에는 미국 나스닥이 아닌 홍콩 증시에도 가볍게 입성할 수 있었다.

2021년 1월 초순 기준으로 샤오미의 시가총액은 8000억 홍콩달러 전후에 이르고 있다.

한화로 115조 원 규모에 해당한다.

매출액 역시 간단치 않다.

2020년에 2000억 위안(元. 34조 원)을 가볍게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직원도 2만여 명을 바라보고 있다.

사력(社歷)이 10여 년에 불과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짧은 기간 엄청난 실적을 일궈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회사 창립 10주년 때 레이쥔 회장이 강조했듯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향후 10년 동안 지속 성장을 통해 진정한 중국의 애플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애플의 2조2000억 달러(2400조 원)는 말할 것도 없고 삼성전자의 500조 원에도 한참이나 못 미치는 매출액 규모만 봐도 그렇지 않나 보인다.

샤오미의 인도 공장 전경. 2021년 기준으로 인도에는 총 6개의 샤오미 공장이 있다./제공=차이징르바오.

전망은 비교적 좋다고 해야 한다.

올해의 경우 매출액이 최소한 20% 가까이 성장, 2500억 위안대를 향해 질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와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 무리한 예상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시가총액 역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삼성을 바짝 추격할 것이 확실하다.

이 경우 전체 직원 역시 조만간 3만 명에 근접할 수밖에 없다.

물론 샤오미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여전히 가성비 전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제품 라인업 간 모호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끼리 경쟁하는 코미디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일 역시 신속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외에도 직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살인적 노동 환경 역시 샤오미에게는 치명적 약점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늘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잊지 않는다는 레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목표 의식이나 행보들을 보면 역시 비관보다는 낙관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향후 박차를 가할 예정인 라인업 다양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고객과의 적극적 소통 등의 노력을 감안할 경우 샤오미가 갑작스럽게 추락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이로 볼 때 지난 10년이 샤오미가 짝퉁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기간이었다면 향후 10년은 중국판 애플을 향해 질주하는 기념비적인 기간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레이 회장이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거듭나는 것 역시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