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하루 확진자수 400~500명대로 내려가야, 이번주가 확산세 막을 중대 고비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에 대해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에 대해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이제 정점을 통과,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회적 거리단계 하향은 시기상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양상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3차 대유행의 확산세는 한풀 꺾여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500명대로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다만 단계 조정과 별개로 개인 간의 접촉과 모임이나 여행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고려할 때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면서 일부 방역 조치의 강도를 조정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거리두기 조정 문제와 관련, 손 반장은 "심도 있는 검토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려면 하루 평균 환자 수가 400500명 이하로 줄어들어야 한다. 실제로 단계 조정에 있어 이 기준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유행 특성을 보면 집단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감염보다는 개인 간의 접촉과 활동, 모임, 여행 등을 통해서 확산하는 경로가 좀 더 우세하다"면서 "이런 특성을 반영해 이번 주에 거리두기 단계 자체의 조정 또는 단계를 유지하면서 일부 방역적 내용을 상황에 맞게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부처와 이해관계자,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원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유보한 것에 대해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3단계 상향 없이 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이 무조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후적으로 평가하자면 그때 3단계를 실시했더라도 효과가 충분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3단계 거리두기는 외국의 '셧다운'에 준하는 준봉쇄적인 조치로, 3단계로 격상했다면 전국적으로 시설 200만여개가 집합금지되거나 또는 그에 준하는 영업 제한 조치를 겪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랐지만 확진자 증가 폭은 이전보다 크게 작아졌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43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623명보다 191명이 적다.

확진자의 지역별 분포는 수도권이 306명(70.8%), 비수도권이 126명(29.2%)으로 나타났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1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발생 흐름상 5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인 9일에는 오후 9시 이후 자정까지 42명이 늘어 총 66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는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1000명 아래를 나타냈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최근 1주간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738.1명으로, 직전 한주(2020.12.27∼2021.1.2) 931.3명보다 193.2명 줄었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확진자는 284.1명에서 247.6명으로 감소했다.

권역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수도권은 520.9명, 비수도권은 217.3명 수준이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하락했다.

지난 1주간 발생한 확진자를 기준으로 추산한 감염 재생산지수는 0.88로, 직전 한주(1.0)보다도 감소하며 1 이하로 떨어졌다.

이 수치가 1 이하로 떨어지면 확산세가 억제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손 반장은 "현재 의료 체계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지만 아직 (확진자 발생이) 감소 초기로서 그 속도도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발생이 감소한 지 이제 겨우 1주 정도"라면서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한 겨울철은 아직 두어 달 더 남아있으며 외국의 변이 바이러스 유행 상황도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또 "3차 유행 초기와 비교하면 최근에는 확진자 발생 양상이 변했다는 점에 비춰 국민 개개인의 협조가 더욱 필요하다"며 "이번 한 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한 주가 지금의 환자 감소세를 조금 더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며 "이를 해낸다고 하면 단계적으로 조금씩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킬 수 있는 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월부터는 예방접종, 치료제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방역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라면서 "앞으로 한 주간 모든 모임, 약속을 취소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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