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보일러 동파 속출…얼어붙은 배수관에 빨래방 '때 아닌 호황'
오늘 밤부터 서해안·중부지방에 또 눈…내일(12일) 낮부터 추위 서서히 풀릴 듯

북극발 최강한파로 전국에 혹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서울 곳곳에서 동파 사고가 잇따랐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23층 규모 아파트 옥내 소화전 밸브가 한파로 인해 터졌다.이 사고로 소화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복도와 계단 등을 타고 아파트 전체로 흘렀고, 물이 얼어붙으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밸브를 차단해 누수를 막고 아파트 전 층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약 1시간에 걸쳐 복구했다고 밝혔다. 2021.1.10 [동대문소방서 제공.
북극발 최강한파로 전국에 혹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동파 사고가 잇따랐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수도계량기 7207건, 수도관 314건 등 총 7521건의 동파피해가 접수됐다. 사진는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23층 규모 아파트 옥내 소화전 밸브가 한파로 인해 터져 물이 쏟아지고 있는 모습. 2021.1.10 [동대문소방서 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일주일 넘게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전날 오전까지 전국에 접수된 동파 피해는 수도계량기 7207건, 수도관 314건 등 모두 7521건에 달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0분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23층 규모 아파트 옥내 소화전 밸브가 한파로 인해 터져 소화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복도와 계단 등을 타고 아파트 전체로 흘렀고, 물이 얼어붙으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한 전국에서 수도계량기와 보일러 등이 한파로 인해 작동을 안해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기도 수원의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는 50대 김 모씨는 “밤 새 보일러 배관이 얼어붙어 추위에 떨었다”며 "이를 녹이기 위해 사람을 불렀지만 다른 집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아 수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소 10만원 이하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람이 몰리자 5~6만원을 더 줘야 수리할 수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수도관 동파 외에도 아파트 베란다 배수관이 얼어붙어 물이 역류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에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한파가 물어가기 전까지는 베란다에 설치된 세탁기로 빨래를 하지 말 것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에 주택가 인근 빨래방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주 내린 폭설로 인해 이면도로 및 인도에 생긴 얼음으로 보행자와 차량의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상청 및 지자체에서는 노인 및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자동차의 이면도로 주행 시 최대한 서행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추운 날씨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와 노약자는 면역력 저하와 한랭질환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추위는 내일(12일) 아침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낮부터 서서히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오늘까지는 중부내륙의 낮 기온이 영하로 머무는 곳이 많겠다”며 “내일 낮부터는 강원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고, 한파특보가 해제되는 지역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낮 최고기온은 영하4~4도,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6~영하2도, 낮 최고기온은 0~6도, 수요일(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3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충남서해안과 전라서부지역에, 내일 새벽에 서울과 경기남부, 충남권내륙, 전라권내륙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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