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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1-28 10:34 (목)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⑬] 영화를 통해 보는 와인 이야기(4)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⑬] 영화를 통해 보는 와인 이야기(4)
  • 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1.13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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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전문가 자격 엿보기2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일자리는 누구에게나 소중하지만 특히 젊은 청춘들에게는 더 절실하다.

와인업계에서도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의미 있는 최고봉의 길 중의 하나가 마스터 소믈리에 지격증이다.

그것을 따기 위해 노력하면 설사 최고봉에 도달하지 못하더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와인에 대한 지식, 애정, 서비스 능력 등이 자신도 모르게 크게 배양되는 효과는 누릴 수 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행중에 서비스하는 소믈리에나 와인 잡지에서 평가자나 기고자의 권위를 알아보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고 우연히라도 그가 이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따뜻한 응원 한마디라도 건넬 수 있지 않겠는가?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마스터 소믈리에가 음식료업장 현장에서 일하는 소믈리에들의 최고봉에게 주어지는 자격이라면 와인 업계에는 이처럼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의 접객업종 이외에도 와인 유통 종사자를 비롯하여 와인 칼럼니스트, 와인 평론가, 와인 잡지 종사자, 와인 생산자, 와인 교육자들도 있으니 이들을 위한 자격증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긴 것이 와인 마스터(WM : Master of Wine)라는 자격증이고 이 자격증을 가진 사람도 와인 마스터라고 부른다.

사실 역사적으로는 와인 유통 그 중에서도 판매업이 더 중요했기에 와인 판매업 종사자를 위한 자격증으로 먼저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가 판매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레스토랑 같은 음식업장에서의 서비스도 중요하니 이에 대해 생겨난 자격증이 바로 마스터 소믈리에인 것이다. 

주류 업계가 크게 레스토랑 같이 현장에서 마시는 곳을 업소 시장(On Trade 혹은 On Premise)과 와인 전문점 같이 와인을 판매하는 샵시장(Off Trade 혹은 Off Premise)으로 구분되는데 이 각각의 최고 자격증을 대변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제 그 와인 마스터라는 자격증의 세계로 좀 더 상세하게 들어가 보자.

와인 마스터(MS)는 영국에 본사를 둔 와인 마스터 협회(Institute of Masters of Wine)가 주관하는 최종 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자격증이자 이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와인업계에서 와인에 관해 최고의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이 지식을 잘 전달할 수도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와인 마스터 협회는 1955년에 설립되었으나 그 첫째 시험은 이보다 2년전인 1953년도에 이 협회 태동 이전에 존재했던 ‘와인과 증류주 협회(Wine & Spirits Association)’와 ‘(고명한) 와인 판매상 협회(Worshipful Company of Vintners)’가 주관해서 이루어졌다.

이 첫 시험은 영국에서 와인 판매 및 거래를 위해서 와인 전문가를 선발하는 시험이었고 이 첫 시험에 21명이 응시해서 6명만이 합격했는데 이 6명이 발기인이 되어 2년 후에 시험을 주관했던 협회들과 함께 와인 마스터 협회를 설립한 것이다.

와인 마스터들이 모여서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있다. [사잔=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와인 마스터들이 모여서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있다.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이 와인 마스터 협회의 목적은 와인판매업 종사자들의
1. 와인에 대한 지식, 이해, 평가 능력을 제고하고
2. 와인 산업내의 최고 수준을 더욱 높여가며
3. 와인 관련 활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개인적, 전문가적 목표를 향상시키는데 있다.

와인 마스터 시험은 이론, 실기, 리서치의 3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론 시험은 총 5가지 주제에 대해 각 주제별로 2~3시간내에 주관식 질문에 영어로 서술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5가지 주제는 포도 재배, 양조와 병입 전 절차, 와인 취급(포장, 운송 등), 와인 비즈니스, 그리고 기타의 현안 이슈들로 구성된다.

와인 마스터 교육의 테이스팅 현장.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와인 마스터 교육의 테이스팅 현장.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실기 시험은 총 세가지 주제에 대해 각각 12종의 와인(총 36가지)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는 시험으로 각 주제별로 2.5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때 12가지 와인들에 대해 품종, 지역, 양조 방법, 품질과 스타일 등에 대해 영어로 기술해야 한다.

세가지 주제는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그 밖의 와인(주정강화, 스파클링 와인, 로제 와인 등)등 와인 종류로 구성된다.

마지막 리서치 논문 제출 시험은 이론과 실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만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데 응시자 개인이 독자적으로 정한 주제에 대하여 연구(리서치)하여 6000~1만 자의 길이로 논문을 제출하는 시험이다.

심사는 와인 마스터들과 전세계로부터 선발된 경험이 풍부한 와인 판매업자들로 구성된 심사단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리서치 논문 제출 단계에서는 와인 마스터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이론과 실기 시험은 6년 동안 최대 5번 있게 되는데 응시자는 둘 다 동시에 응시해서 둘 중 하나에 첫 응시한 때로부터 3번 이내에 합격해야만 한다. 

이 시험에 응시하려는 사람은 협회가 실시하는 최소 3년이 소요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 교육 프로그램은 응시자가 자율적으로 알아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서적 등으로 공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험이 있는 해에는 협회가 실시하는 1주일간의 세미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 응시는 매년 6월에 하고 이 때 와인 마스터나 와인 판매상의 추천서가 필수이고 교육 시작은 9월 중순에 시작하여 다음 년도 5월까지 1년간 진행된다.

그래서 협회는 와인과 증류주 교육 협회(WSET:Wine & Spirits Education Trust)의 최종 단계인 디플로마를 획득하였거나 양조학 또는 와인 마케팅 학사나 석사 같은 자격 등 이에 준하는 자격을 사전에 갖출 것을 권하고 와인업계 실무 경력이 최소한 3년 이상일 것을 필수 조건으로 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장 경험없이 이론만 갖추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붙어있는 것이다.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1953년 이래 2020년말까지 이 자격을 획득한 사람은 총 467명이고 현재 400여명이 활동 중에 있다.

처음부터 여성에게도 응시 자격이 주어졌지만 첫번째로 여성이 자격을 획득한 것은 1970년이고, 1979년 최초로 남녀 동수가 합격을 하였고 2001년에는 여성 합격자가 더 많았으며 점차 여성 합격자 수가 남성보다 많았던 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와인 분야에서도 점차 여성 파워가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다.

1983년까지는 와인 판매업 종사자들(수입, 유통, 소매상)에게만 응시 자격을 주다가 1984년부터 와인 양조가나 저널리스트에게도 응시 자격을 주어 이 때 영국의 유명한 와인평론가인 잰시스 로빈슨이 처음으로 와인 판매상이 아닌 사람으로서 이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영국인이 아닌 사람이 이 자격증을 최초로 회득한 것은 1988년인데 그 주인공은 호주의 Michael Hill Smith 라는 여성이다.

그리고 1992년에 이 교육 프로그램과 시험제도가 영국이외에 유럽, 호주와 아시아, 북미 대륙에서도 시행되게 되는데 그 이전에는 영국 런던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졌던 얘기가 되고 달리 해석하면 와인문화가 이 시기에 전세계로 확산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신문화 확산에는 항상 교육이 그 문화확산 초기에 도입되기 때문이다.

와인 마스터로서 유명한 사람들은 영국의 유명한 와인 저술가이자 와인 전문 평가자인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크리스티 와인 경매를 오래 동안 이끌어온 마이클 브로드벤트(Michael Broadbent),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홍콩에서 활동중인 지니 조 리(Jeannie Cho Lee)(2008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자격 획득)가 있다.

이외 유일하게 와인마스터, 마스터 소믈리에, 와인 MBA,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의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던 제라드 바셋(Gerard Francis Claude Basset)는 지난해 고인이 되었다.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자, 이제 와인 직업의 세계에서 양대 산맥인 마스터 소믈리에 (MS)와 와인 마스터(WM)를 요약 정리해서 기억 어느 한 켠에 저장해둘 시간이다.

우선 이 둘의 공통점부터 알아보면….

첫째는 둘 다 와인 관련 전문가를 지칭하는 것이고 둘 다 영국에서 태동된 제도라는 것이다.

둘째는 둘 다 차이는 있지만 일정 기간의 현장 경험을 요구한다.

셋째는 둘 다 단계별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거나 그냥 시험을 쳐서 각 단계를 통과하여 최종 시험에 합격해야 최고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

넷째는 둘 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각각 아직 500명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희소성과 그 자격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른 점은…

첫째, 와인 마스터(MW)(1953년)가 먼저 생기고 마스터 소믈리에(MS)(1969년)가 나중에 생겼다는 것이다.

둘째, 해당 자격자의 직업군과 다루는 상품의 범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마스터 소믈리에(MS)는 말 그대로 호텔과 레스토랑 (업소시장)에 근무하는 소믈리에 중 와인뿐만아니라 증류주 등 기타 주류 및 무알코올 음료와 시가 등에 관한 최고의 지식과 서비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증명서이자 이 자격을 보유한 사람이다.

반면 와인 마스터(MW)는 처음에는 와인 무역상와 판매상(샵시장)을 대상으로 출발하여 현재는 소믈리에는 물론 와인 양조가, 저널리스트, 와인 평론가, 와인학 교수까지도 포함한다. 

그리고 다루는 상품이 주로 와인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와인 마스터(MS)가 직업군으로는 좀 더 포괄적이면서 학술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다루는 상품군으로는 마스터 소믈리에가 와인뿐 아니라 맥주, 증류주 등의 기타 주류와 음료 심지어는 시가까지도 지식과 서비스 능력을 갖추어야 하기에 더 포괄적이다.

셋째, 이 둘의 직업군의 다양한 정도가 다르다 보니 목표하는 바나 이 자격 시험의 중점 포인트와 시험 방식도 다르다.

마지막으로 마스터 소믈리에가 된 한국인은 있으나 와인 마스터가 된 한국인은 아직 없다는 점이다.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사진=와인 마스터 홈페이지]

2020년을 기점으로 와인이 국내 주류 시장에서 판매액 규모로도 NO 1이 되었으니 역사에 길이 남을 최초의 한국인 와인 마스터(MS)가 누가 될 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어 이 양대 직업의 산맥에서 제2, 3의 마스터 소믈리에와 와인 마스터가 탄생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날이 오면 이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사농공상의 오랜 직업에 대한 차별도 없어진 것이 되는 셈일테고 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 증명되는 셈일 테니까…

한 산업이 발전하고 번성하려면 지식과 서비스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고 그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제도도 생겨야 하지만 그 전문가 간의 지식과 능력의 차이를 검증해주고 인정해주는 자격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도전의식과 경쟁심리로 인해 그 산업 종사자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한단계 더 제고된다는 것을 와인업계에서의 양대 자격증 제도에서 엿볼 수 있다.
경쟁없이 발전은 없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 수 있다는 얘기도 되겠다.

특히나 자기 직업의 고객들에게 더 잘 봉사하기 위한 지식과 서비스 능력에 관한 경쟁과 그 자격증 획득에 따른 자부심과 긍지 부여라는 보상은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의 기본 시스템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런 걸 먼저 시작한 영국은 역사적으로 와인 생산국도 아닌 수입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와인업에서 조차도 해가 지지 않는 자격증의 제국을 건설한 것’이기에 그저 부럽다. 

이것이 제국이 되기 위한 조건에 경제력과 군사력에 문화력이 포함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