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그룹이 새해 첫 투자처로 선택한 미 수소에너지업체 '플러그파워'의 지분 가치가 투자 5일만에 2조원 증가했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투자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전날 66달러로 마감하면서 SK의 주당 취득가액(29달러) 대비 1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투자 5일만에 SK의 보유지분 가치 상승분은 벌써 2조원을 넘어섰다.

SK의 투자 소식 이후 상승세를 보인 플러그파워의 시가총액은 현재 34조원까지 올라 작년 말보다 약 18조원 상승했다. 

앞서 SK㈜와 SK E&S는 지난 7일 총 1조6000억원(약 15억달러)를 투자해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플러그파워는 지난 12일 유럽 내 중소형 수소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 르노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업계 내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해당 합작법인은 유럽 내 연료전지 기반 중소형 사용차 시장 3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프랑스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차량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플러그파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수소사업 전환 흐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도 SK와 플러그파워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양사가 아시아 수소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트랜드에 대비하여 오랜기간 수소사업 추진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며 "플러그파워 투자는 오랜 검토 끝에 이뤄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자회사인 SK E&S가 10여년간의 노력 끝에 액화천연가스(LNG)의 생산·유통·소비 등 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성공적으로 통합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업구조가 유사한 수소사업에서도 밸류체인을 통합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 수소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SK E&S는 LNG터미널과 자체 가스전 등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로, 추후 수소생산과 이산화탄소 처리 등에 해당 인프라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추후 중국 LNG인프라와 네트워크, 플러그파워 기술력 등을 활용해 중국 수소시장을 공략하고, SK가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과도 수소상용차 전력분야 협력을 통해 아시아 수소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자사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공급능력과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운송·충전 분야의 기술을 접목한다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밸류체인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사업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