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제품 대비 CPU 30%, GPU 40% 향상...파운드리 추가 수주 기대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이 ‘엑시노스 210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 '엑시노스 2100'을 12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100을 내세워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절대강자인 대만의 TSMC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엑시노스 2100'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최신 공정인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기존 7㎚칩보다 전력효율은 최대 20% 개선됐다.

이에 연산에 소모되는 전력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또한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은 전작보다 각각 30%, 40% 개선됐다.

엑시노스 2100는 5G통합칩을 사용해 부품면적을 줄였고, 1초에 26조회 AI 연산을 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도 들어갔다.

여기에 AI를 클라우드 서버를 통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교환하는 기존 AI보다 속도는 빨라졌고 보안은 강화됐다.

업계는 조만간 공개되는 갤럭시S21 시리즈에 엑시노스 2100의 탑재 비율을 과거보다 현저히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사 엑시노스와 경쟁 제품인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각각 절반씩 써왔다.

하지만 지난해 나온 '엑시노스 99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 보다 성능이 낮다는 지적을 받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에 엑시노스 시리즈 대신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전량 탑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 CPU인 '몽구스'를 버리고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CPU를 도입하며 엑시노스 시리즈의 성능 향상에 나섰다.

엑시노스 2100의 성능과 관련해 미국 IT 매체 샘모바일은 "엑시노스 2100은 삼성의 모바일 칩셋 사업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삼성 엑시노스가 수년 동안 퀄컴의 모바일 AP보다 뒤처졌다고 인식됐으나, 삼성은 이 공식을 깨기 위해 노력했고 엑시노스 2100이 그 증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미세공정 점유율을 각각 60%, 40%로 전망했다.

이러한 차이의 이유로 미세공정 기술 경쟁력이 꼽힌다. 반도체 공정은 회로 선폭이 좁을수록 고효율·저전력·초소형 반도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100을 통해 TSMC와 동일한 5㎚ 미세공정 능력을 증명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치고 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엑시노스 2100’에 최첨단 EUV 공정,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이전 모델 보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한단계 향상된 AI 기능까지 구현했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한계를 돌파하는 모바일AP 혁신으로 프리미엄 모바일기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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