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SK하이닉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박차를 가한다.

SK하이닉스는 14일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ESG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세계 각국과 주요기업들에서는 ESG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애플, TSMC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에 참여하고, ESG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경우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SK주요 관계사들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은 물 관리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건설과 용수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IT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저전력 SSD(Solid State Drive, 낸드 기반 저장장치) 개발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인 저장장치 중 하나인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SSD로 대체해 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기술력의 진보는 물론, IT 기기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HDD를 저전력 SSD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장혁준 SK하이닉스 재무담당은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RE100 가입을 포함한 회사의 적극적인 친환경 행보를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본다”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여 EV(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SV(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D램과 낸드로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ESG 활동을 통해 SV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비전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더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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