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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1-22 17:42 (금)
근로자 사망과 불공정 거래로 체면구겨...기업 7개사 ESG등급 하락
근로자 사망과 불공정 거래로 체면구겨...기업 7개사 ESG등급 하락
  • 김보민 기자
  • 승인 2021.01.1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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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등급위원회’ 등급조정 결과
CJ대한통운·포스코·효성 등 7개사 등급 하향조정…근로자 사망·횡령·부당지원 등 이유 갖가지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ESG등급위원회’를 열어 효성, CJ대한통운, 포스코 등 7개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KCGS는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 불공정 하도급거래, 부당지원행위 등 현재 국내외 기업에서 강조하고 있는 ESG 기조에 어긋나는 사건들을 고려해 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등급조정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확인된 ESG 위험요소가 반영됐다.

KCGS는 S, A+, A, B+, B, C, D 등 7단계 등급을 운용하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측면에 있어 S는 탁월, A는 우수, B는 보통, C는 취약, D는 매우취약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 택배기사가 계속 죽어갔다…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에 경종

먼저 CJ대한통운과 포스코는 근로자 사망사고로 인해 등급이 하향됐다.

CJ대한통운은 직원 6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배달 업무량에 치여 과로사한 것 때문에 사회책임경영(S) 등급이 B+에서 B로 낮아졌다.

포스코도 지난해 11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 화재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졌고, 이어 지난 12월 또 다른 협력사 직원 1명이 배관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해당 사건들을 고려해 포스코의 등급도 사회적 책임경영 등급이 B+에서 B로 하락했다.

양사는 근로자 사망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자만의 방식으로 안전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며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노후된 안전시설과 불안전한 현장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의 합의 일방 파기하는 재벌택배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택배사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기구 1차 회의에서 택배 분류 작업은 택배사의 업무로 합의되었으나 이후 2차 회의에서 통합물류협회가 일방적으로 이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의 합의 일방 파기하는 재벌택배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택배사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위장계열사로 재산 불린 한화솔루션…부당지원 적발돼 줄줄이 하락

공정위원회로부터 부당지원 행위를 적발당해 등급이 하락한 곳도 있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친누나 일가가 지배주주로 있는 한익스프레스를 부당 지원한 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229억원을 부과받았다.

해당 사건으로 한화솔루션의 지배구조 등급은 B+에서 B로, 통합 ESG 등급은 A에서 B+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부당지원을 받은 한익스프레스도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73억원을 부과 받아 지배구조 등급이 C에서 D로 추락했다.

당시 공정위는 한익스프레스가 한화그룹 소속이 아닌 점을 감안해 총수일가 사익편취가 아닌 부당지원 규정을 적용했다.

공정위는 한익스프레스가 본래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해 한화그룹에 의해 경영이 이뤄지는, 일종의 재산증식을 위한 ‘위장계열사’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위장 수법을 통해 한화솔루션 등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한익스프레스와 유리한 조건의 거래를 해올 수 있었던 사실이 적발됐다.

◇ 맘대로 대금 깎고, 회사 자금 횡령한 곳도 모두 하락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행위와 횡령 혐의 유죄판결로 등급이 미끄러진 곳도 있다.

지난해 9월 에어컨·히터 제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은 2015년부터 약 2년간 5개 하도급업체들의 대금 80억5000만원을 부당하게 감액한 혐의로 과징금 115억원을 부과받았다.

이는 하도급대금 감액 제재 중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라는 평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그동안 깎은 하도급대금과 지연이자 등을 포함해 약 133억원을 업체에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한온시스템의 사회적책임 등급은 B+에서 B로 떨어졌고, 통합 ESG등급 역시 B+에서 B로 하향조정됐다.

효성도 등급 하향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효성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준 회장이 지난해 11월 2심에서 허위 직원 등재 등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효성의 지배구조 등급은 B+에서 B로, 통합 ESG등급 역시 A에서 B+로 미끄러졌다.

이밖에 애경산업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윤규 전 대표가 징역형 및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B로 하향조정 됐다.

이윤규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오너 일가가 소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자금 6000만원을 빼돌려 브로커에게 건넨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