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선캠프·오바마 행정부서도 근무
인수위 기관검토팀서 활약 대북전문가 정 박도 역할 맡을듯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그의 일정담당 국장으로 임명된 지나 리. [사진=피츠버그 AP/연합뉴스·링크드인]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그의 일정담당 국장으로 임명된 지나 리. [사진=피츠버그 AP/연합뉴스·링크드인]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다음주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및 참모진 면모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한국계들도 주요 직책에 합류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일정담당 국장에 지명된 한국계 지나 리가 눈에 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 등에서도 일하며 노하우를 쌓은 지나 리는 질 바이든 영부인의 일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나 리는 한국 태생으로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자라 미 동부 보스턴대학을 졸업한 후 줄곧 민주당에서 일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캠프에서 팀 케인 부통령 후보 일정을 담당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선 백악관 법무실과 인사실에서 근무했다.

바이든 재단의 선임정책담당관으로 질 바이든 여사의 주요 사업인 '커뮤니티 칼리지' 업무 등도 담당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바이든 캠프에 합류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의 일정담당과 모금이벤트 국장 등을 맡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인수위를 꾸린 후에는 꾸준히 질 바이든 여사를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 리 백악관 합류 소식을 알리는 바이든 인수위원회 보도자료. [사진=미 인수위원회]

한국계 출신 인사들이  바이든호에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인수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들은 지나 리 외에도 다수여서 이들이 향후 행정부에도 참여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정보기관 분과위원회에 포함된 정 박(한국명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다. 

정 박은 미 컬럼비아대 역사학 박사 출신으로 CIA와 국가정보국(DNI)에서 약 8년 동안 북한 담당 선임 분석관으로 근무한 대북전문가다. 

그는 일찍이 바이든 캠프에서 한반도 관련 정책을 담당하며 관련 외교 정책을 조언해왔다.

정 박이 합류한 팀은 바이든 취임식 직후 핵심기관의 예산과 인력, 주요업무 등을 파악하고 정책 로드맵을 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기관검토팀에 한국계 대북전문가 정 박(한국명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이끌어 나갈 인물로 앤디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한인 2세인 앤디 김은 한국계로는 두 번째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앤디 김은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NSC에서 근무했을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밑에서 일했기 때문에 둘 사이가 꽤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행정부 구성후 정부 정책을 보다 혁신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백악관을 만들겠다. 다양한 지역사회와 문화, 전통의 아름다움을 반영해 나갈 것이다"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