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개발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
국내 유일 수소차 '넥쏘'에 탑재된 시스템 주력생산할 예정
현대차 "중국 시장 발판으로 2030년엔 전 세계 연간 70만기 공급할 것"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중국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투자계약을 체결해 자사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시스템을 주력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자사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15일 현대차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설법인은 100% 현대차 지분으로 설립된다.

현대차는 수소분야 육성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함으로써 추후 수소차 분야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순위 1위의 경제중심지다.

생산기지는 다음달 말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해당 기지에서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 향후 중국 중앙정부와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넥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되고 있는 수소차로 작년 7월에는 글로벌 누적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이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ㆍ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부총재(앞줄 왼쪽)와 천융 광저우시 황푸구 구장이 서명을 하고 있다. 2021.1.15
15일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부총재(앞줄 왼쪽)와 천융 광저우시 황푸구 구장이 투자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수소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해 2035년까지 자국 내의 신에너지차와 에너지절감 차량의 판매 비중이 각각 50%가 되어야 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이 로드맵에서는 2035년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포함되어 있는 걸로 보아, 향후 중국 내 수소경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등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또한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되는 시기로,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시스템. [사진=연합뉴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가에서 수소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향후 수소차량 충전인프라가 탄탄한 국가들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우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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