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귀정 VS 공정실종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민씨의 국시 합격 축하 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그의 딸 조민씨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최종 합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SNS상에서 또 찬반 양론으로 갈려 설전이 한창이다.

17일 친여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씨가 의사 국시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이 담긴 게시물이 다수 업로드 되면서 축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조씨가) 의연하게 시험도 잘 치르고 좋은 결과 나온 것을 보니 사필귀정"이라며 "봄은 오고 있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조씨가) 집안 사정도 힘들었을 텐데 굳게 버텨줬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페이지에도 "조국 장관 따님 조민양 의사 국가고시 합격,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입증한 쾌거"라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 한 지지자가 조 전 장관이 우쿨렐레를 든 사진과 함께 "조민 양 합격을 축하드린다"는 댓글을 달았다가 이튿날 오전 비공개 처리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씨의 국시 합격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나왔다.

서민 단국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조민씨의 국시 합격 소식과 관련  '병원에 가면 의사 이름을 꼭 확인하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
서민 단국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조민씨의 국시 합격 소식과 관련 '병원에 가면 의사 이름을 꼭 확인하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사신(死神) 조민이 온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병원에 가면 의사 이름을 꼭 확인하라”며 “한번 의사면허를 따면, 그 면허는 평생 간다. 이제 조민이 환자를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7대 허위스펙자 조국 전 장관의 자녀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이제 '공정'을 입에 담지도 말라"고 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SNS를 통해 “의대에 부정입학한 무자격자(딸 조씨)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행세를 하면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게 된 사태에 대해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며 “과연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과 평등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법원에 조씨의 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정지하도록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이를 각하한 바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지난 14일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에 최종 합격자 명단이 전달되는 것은 한달 여 후로 현재로서는 최종 합격 여부가 응시자 본인에게만 개별 통보된 상태이다.

지난해 하반기 실기 시험에서 2800여명의 의대생들이 응시를 거부하면서 이번 국시 합격률은 이례적으로 저조한 12.8%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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