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최대 3년치 임금+α' 지원 약속
비대면 금융으로 인력 감축, 두둑한 지원받아 아름다운 퇴장 '윈윈'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연말 연초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2000여명의 은행원이 자리를 정리하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에서 약 1700명이 희망퇴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KB국민은행도 조만간 희망퇴직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5대 은행의 희망퇴직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최대 3연치 임금에 학자금, 전직지원금 등을 지급받게 돼 은행과 떠나는 직원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되자 각 은행에서는 예년보다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희망퇴직 신청을 실시한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각각 511명과 496명이 자리를 정리했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 285명이 '준정년 특별퇴직' 제도를 통해 회사를 떠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92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들 285명은 3년치 평균 임금(관리자급은 27~33개월치)과 함께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이 지급됐다.

또한 1965년생(만 55세)과 1966년생(만 54세) 일반 직원 226명도 각각 25개월치, 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을 받고 특별퇴직했다.

농협은행도 지난해보다 356명보다 140명 늘어난 496명이 자리를 떠났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20개월치를 일괄 지급했던 것보다 크게 늘려, 만 56세는 28개월치, 만 54·55세는 각각 37개월, 35개월치를 지급하고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에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지원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468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다.

우리은행의 경우 조건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희망퇴직 신청 인원은 140명 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 중 1965년생에 24개월치, 1966년생부터는 36개월치의 급여를 지급했다.

또한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자녀 학자금과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여행상품권을 지원한다.

신한은행도 220여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과 이별한다. 다만 다른 은행들과 달리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간 줄었다.

희망퇴직자는 근속연수 15년 이상, 1962년 이후 출생자로,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을 지원 받는다.

시중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은 노사간 입장차가 커 아직까지 희망퇴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다만 다른 은행들의 사례로 볼 때 KB국민은행도 3년치 이상의 급여와 기타 지원금 등 넉넉한 후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권 희망퇴직 증가는 비대면 금융확대로 지점 근무인원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특히 근로자 입장에서도 불안한 고용상황에서 은행 측의 두둑한 지원이 있을 때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희망퇴직 조건이 예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강화되는 등 나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희망퇴직 인원이 대체로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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