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터 접종까지 시스템 개발...예약 및 증명서 발급 준비에 만반태세
삼성전자 도움 받은 풍림파마텍, 주사기 월 1000만대 생산체계도 구축

[사진=EPA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대국민 백신접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접종예약 및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현실화 하기 위해 속도를 붙이고 있다.

백신 계약과 도입부터 접종에 이르는 구체적인 절차와 이를 실행할 시스템을 마련하고 주사기 양산 체계까지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다음달 취약시설 종사자 및 노인 등 우선접종 대상자부터 본격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중심으로 준비 작업에 돌입해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을 순차적으로 차질없이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 대국민 백신접종 서비스 2월 개통...부처별 지원역할 확정

질병관리청은 18일 "정확한 예방접종 정보를 제때 공급하고 접종 관련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 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2월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을 통해 접종대상자는 접종예약을 하고, 접종 일자와 장소 정보를 받을 수 있으며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촘촘한 백신 공급 및 접종 체계를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 실장급이 참여하는 '예방접종 대응 협의회'를 열어 부처별 역할도 정했다.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 백신전담심사팀은 코로나19 백신 허가 과정을 담당하며, 국토교통부 항공수송지원TF(태스크포스)는 백신 수입 과정을 맡는다.

이어 국방부 수송지원본부는 백신 보관·유통, 행정안전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원단'은 접종 준비 및 시행을 담당하게 됐다.

정부는 보관이 까다로운 mRNA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접종센터를 운영하고 접종인력은 각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접종센터 운영에 대한 세부 매뉴얼을 만들고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의료인력과 행정인력 등은 관계부처·의료계 협의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코백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 등 총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다만 일부는 생산과정 등에 문제가 생겨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전 국민은 물론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모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2020년도 중소기업 수출 동향 및 특징' 브리핑을 하며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산 주사기' 양산체계 구축…풍림파마텍, 내달부터 월 1000만개 생산

이런 가운데 국산 코로나19 백신주사기를 제조하는 체계도 구체화돼 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기 생산체계를 구축했다"며 "스마트공장 양산 체계를 통해 월 1000만개 이상의 주사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스마트공장에선 풍림파마텍이 최소주사잔량(LDS 4μL) 기술을 적용한 주사기를 양산해, 백신 1병당 6회분(일반주사기 5회분) 이상 주사가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풍림파마텍의 주사기와 안전보호가드 및 주사침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각각 지난 6일과 15일 국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현재 해당 주사기는 미국 제약회사의 최소주사잔량 등에 대한 성능테스트를 통과했고 성능 요구 조건도 충족한 상태다.

이에 국내 기술특허 및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국제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한편, 국내 주사기의 양산체계를 구축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높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풍림파마텍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문가 30여명을 투입해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중기부와 함께 중소기업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가운데 이번에도 주사기 시제품 생산부터 양산 설비 구축까지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완비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우리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에 대기업의 스마트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결합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 후원하는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의심증상이 있다면 함께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아이와의 접촉을 피해 주시고, 즉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86명으로 어제 389명보다 3명 줄어드는 등 연 이틀 감소세를 띄었다. 국내 발생은 351명, 해외 유입은 35명이다.

다만 최근 한 주간 집단감염은 줄어든 반면, 가까운 사람들 간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사례는 늘어나고 있고 브라질발 변이바이러스도 유입돼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한 주간 집단감염은 줄어든 반면 가까운 사람들 간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45%으로 높아졌다"며 "감염병은 가까운 사람일 수록 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운영이 제한됐던 일부 다중이용시설들이 어제 다시 문을 연 것과 관련해선 설 연휴 전후로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준수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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