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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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부문(MC사업본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LG전자는 21일 주식시장에서 한때 11.97%(2만원) 상승한 18만7000원을 기록하며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전날에도 모바일 사업 철수 소식이 알려진 후 급등, 전 거래일보다 12.83%(1만9000원) 상승하며 장을 마감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력상품인 생활가전과 TV 분야, 노트북 등의 판매가 크게 늘며 영업이익 3조1918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모바일 사업 부문은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사업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문 철수가 향후 실적 및 주가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자동차부품업계 3위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향후 양사의 합작회사가 생산한 부품이 애플의 차세대 전기차 '애플카(가칭)'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향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우선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많은 증권사들이 20만원대로 올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했지만 회사가 더욱 급변하고 있다"며 "전기차 부품 쪽으로 회사 자원을 집중하는 것과 더불어 모바일 사업 철수는 또 하나의 주가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사업부의 2020년 추정 매출액은 5조2000억원으로 회사 전체(연결기준)의 8.3% 수준이지만 영업적자 규모가 8380억원으로 추정돼 전체 영업이익(3조2000억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전날 공식입장을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문이 어디로 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0년간 모바일 사업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해 왔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 롤러블폰을 공개하는 등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모바일 사업부문 인수 후보군으로 구글을 꼽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2~2015년 넥서스4, 5, 5X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합작 사례가 많아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페이스북, 베트남의 빈그룹, 폭스바겐 등으로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수조원대의 인수대금 등을 감안할 때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사업부문 '통매각' 대신 해외 자산과 지적재산권의 분할 매각 역시 가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로선 매각을 하려 해도 상대를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몸집과 몸값을 대폭 줄이는 게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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