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나란히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한항공은 2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시행하는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5000억원에서 8000억원 증가한 3조3000억원로 늘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규모를 늘린 것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예상 신주발행가액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해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입장을 발표할 당시 2만6950원이었지만, 이날 오후 3시 현재 3만465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1주에 1만4400원이었던 신주 예정 발행가는 1만9100원으로 올라 간 상태다. 대한항공의 신주 예정 발행가는 다음달 26일 확정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될 자금 중 1조80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국제선 노선 독과점 문제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323개 국제선 노선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노선은 143개에 달했다.

이중 양사 통합 이후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은 32개(22.4%)로 전체 국제선 노선의 9.9%에 해당한다.

통상 1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50%를 넘을 경우 공정위는 독과점 우려가 크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박 의원은 "통합 대형항공사의 독과점 여부는 슬롯 점유율뿐 아니라 노선별 점유율, 황금시간대 점유율 등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 자금 등 지원이 대폭 이뤄지는 만큼 사회적 책임성을 충분히 갖지 않을 경우 제재나 통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선호 목적지는 항공 자유화 지역으로 수요에 따라 공급이 자유롭다"며 "현재 수익성이 없어 들어오지 않은 미국 항공사들이 한국-미국 노선 수익이 나오면 노선을 많이 개설할 것이다. 항공시장을 독과점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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