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급성췌장염 약물 '호이스타정' 코로나19에도 효과...먹는 치료제로 주목
상반기 2~3개 이상 상용화 가능성...25일 신규 437명...기숙학교서 또 '집단감염'

지난해 12월 22일 언론에 공개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2일 언론에 공개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이 임상 3상 승인을 받으면서 다음달부터 '국산 치료제'의 의료현장 투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자사의 호이스타정이 식품의약품안전저(식약처)로부터 임상3상 시험 승인을 받고 자가격리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대규모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3상 시험은 101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위약대조,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되며, 2월부터 삼성서울병원과 아산병원 등 주요 의료시설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등에 쓰인 전문의약품 '호이스타정'을 활용해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호이스타정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부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은 사람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 변이와 관계없이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내에 3~4종의 국산 치료제가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예측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자체 개발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치료제 검증자문단으로부터 조건부 품목 허가 권고를 받으며 막바지 심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종근당도 급성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러시아 임상 2상 결과를 분석 중에 있으며, 빠르면 이달 중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GC녹십자, 신풍제약, 부광약품, 동화약품, 엔지켐생명과학 등도 국내에서 임상2상 승인을 받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상반기 접종에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의료현장에 코로나19 치료제를 적용할 것이라며, 후보 성분은 '나파모스타트'와 '카모스타트'라고 밝혔다.

이는 각각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 성분과 같다.

정부는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협업해 해당 약물을 올해 상반기까지 의료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25일 대웅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22일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호이스타정'의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내 코로나19 감소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비수도권 종교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은 발생하고 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437명으로 전날보다 45명 늘었지만 400명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발생은 405명, 해외 유입은 32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91명, 경기 72명, 인천 13명으로 수도권에서 1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이 125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이밖에 부산 19명, 대구 14명, 광주 15명, 울산 2명, 세종 2명, 강원 3명, 충북 8명, 충남 13명, 전남 3명, 경북 14명, 경남 1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대전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 중구 소재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127명의 확진자가 집단감염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도록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국산 치료제 개발과 해외 백신 수급을 가속화 해 다음달 말까지 확실한 진정국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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