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두산베어스 매각설도 조심스럽게 제기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가 2021시즌 신세계그룹 이마트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가 2021시즌 신세계그룹 이마트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인수를 확정했다.

이마트는 26일 공시를 통해 “SK텔레콤이 소유한 SK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총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 1352억원 중 1000억원은 SK와이번스의 주식이며, 나머지 352억8000만원은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이다.

이마트와 SK텔레콤은 다음 달 23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조만간 팀 명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팀 인수 후에도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번 야구단 인수는 정용진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전에도 히어로즈를 비롯해 여러 차례 야구단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SK와이번스 구단 인수로 기업 이미지 홍보는 물론, 유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구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신세계 측은 이번 야구단 인수 후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모아 돔 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SK와이번스는 지난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뒤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명문구단이다.

SK와이번스는 특히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와 ‘소년장사’ 최정 등을 키워내며 한국 프로야구 수준 향상에 큰 기여를 해 왔다.

이번 SK와이번스 구단 매각 소식에 팬과 선수들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고 크게 놀라는 모습이다.

우선 김원형 감독 체제로 FA 최주환 등을 영입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던 구단 선수들은 이번 팀 매각 소식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할 것으로 보인다.

SK의 한 베테랑 야수는 "SK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팀의 역사를 잃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며 "대다수 선수의 생각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와이번스 구단 매각을 시작으로 또 다른 구단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 지고 있다.

그 중 두산 베어스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 채널에서 한 팬은 “SK가 경영난도 아닐테고...이제 대기업들도 야구단을 포기하는 사태들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도 매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내놨다.

지금까지 구단 매각 사례를 보면 지난 1990년 MBC청룡(현 LG트윈스)을 제외하고는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쌍방울 레이더스(현 SK와이번스), 해태 타이거즈(KIA타이거즈)가 모두 모기업의 재정난 탓에 주인이 바뀌었다.

다만 두산 베어스가 시장에 나온다면 연고지와 팀의 인기 등을 감안할 때 SK와이번스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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