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 인수를 확정하면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식 1000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000만원 등 총 1352억8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SK와이번스 구단 인수에 팬들은 물론 증권가에서도 다소 놀라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프로야구 구단 매각 사례를 보면 지난 1990년 MBC청룡(현 LG트윈스)을 제외하고는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쌍방울 레이더스(현 SK와이번스), 해태 타이거즈(KIA타이거즈)가 모두 모기업의 재정난 탓에 주인이 바뀌었다.

하지만 SK의 구단 매각은 재정적 위기와 전혀 무관하다.

또한 신세계 이마트가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 의구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이번 결정이 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 신세계건설, 신세계I&C,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관련주들이 대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SK와이번스 구단 홈페이지]
[사진=SK와이번스 구단 홈페이지]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이번 SK와이번스 구단 인수로 기업 이미지 홍보는 물론, 유통과 시너지를 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이마트24 등 다양한 유통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프로야구 구단 인수 후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 잠재적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

2020년 현재 전국의 이마트 점포수는 159개에 달하며 편의점 '이마트24'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131개로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프로야구 구단과 접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처럼 신세계가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게 되면 이마트 등 많은 매장에서 다양한 이벤트 통해 고정 팬 확보 및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타 구단에 비해 팬이 적은 SK와이번스가 '이마트'로 옷을 갈아 입고 모기업의 강력한  마케팅 지원을 받는다면 팀 인기는 물론 모기업에 톡톡한 효자노릇을 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연령대가 과거 30~40대 남성들에서 벗어나 10~70대 이상으로 다양해졌으며, 소비 주력 층인 여성 팬들이 급증해 이마트의 야구 시장 진출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오린아 이베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개장식에서 향후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며 "이에 인수가 성사된다면 오프라인 플랫폼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체험·경험 등의 기능을 기존 신세계그룹 유통 채널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와이번스는 지난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뒤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명문구단으로, 특히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와 ‘소년장사’ 최정 등을 키워내며 한국 프로야구 수준 향상에 큰 기여를 해 왔다.

신세계그룹은 팀 인수 후에도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할 방침이며 조만간 팀 명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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