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앞날 백신 진전에 달려" 성명 문구에 추가...미 증시 2% 급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현지시간)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3월 3일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현지시간)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3월 3일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현지시간)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한 이후 7번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작년 여름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미 경제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다시 주춤하면서 제로금리 동결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달 동안 경제활동과 고용의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들이 집중적으로 약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가 대유행 초기인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소매판매가 석달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이 둔화한 상황을 가리킨 언급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와 구성도 그대로 유지한다. 연준은 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이르면 올해 말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 한 행사에서 "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의 앞날은 바이러스의 진행 경로에 달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여기에는 백신의 진전도 포함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백신의 보급 속도에 따라 경제 회복이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FOMC의 결정에 전날 미국 증시는 2%대 급락했다.

경기 판단이 이전보다 후퇴한 것으로 확인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의지만 재확인한 게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57%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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