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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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이하 노조)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국토부 퇴물관료인 김 내정자의 임명을 단호히 거부하고, 낙하산 반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해 9월 구본환 전 사장이 해임된 이후 3개월째 공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7일 주주총회에서 김 전 차관을 내정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나지 않아 아직까지 취임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졸속 정규직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면세점 유찰, SKY72 소송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성과 덕망이 있는 신임 사장을 기대했지만, 총선에서 낙선한 퇴물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특히 “국토교통부 출신인 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철도국장으로 임명돼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를 밀어 붙인 인물”이라며 “지난해 총선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선정한 낙선 대상자였다”고 지적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충주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지난 제21대 총선 충북 충주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제21대 총선 충북 충주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이어 “‘백수’, ‘청년실신시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 한파로 생계위협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 자회사 34명 채용에 1300여 명이 지원한 것만 보더라도 일자리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인천공항에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힘만 있으면 낙하산 사장이 될 수 있다”고 김 내정자의 임명을 반대했다.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위원장은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 수장에 비항공전문가이자 국회의원 배지만을 바라보는 정치인이 내정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낙하산 반대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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