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조이기' 빌미로 우대금리 축소...한달새 평균 금리 0.49%p 올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말 은행들이 '신용대출 조이기'를 빌미로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8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은행들은 수신금리는 올리지 않아 예대마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11월(2.71%)보다 0.03%포인트(p) 오른 연 2.74%였다. 10월(2.66%)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대출 주체에 따라 기업대출 금리가 2.72%에서 2.73%로 0.01%포인트, 가계대출 금리도 2.72%에서 2.79%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 새 0.49%포인트(3.01→3.50%)나 뛰었다. 이는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우대금리 축소를 비롯해 은행들의 가계 신용대출 총량 관리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채 금리 등 지표 금리 상승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3%포인트(2.56→2.59%)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은 0.9%로 11월과 같았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4%포인트로 11월(1.81%포인트)보다 0.03%포인트 늘었다.

신규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 0.75%, 2.80%로, 역시 예대마진이 11월(2.02%)보다 0.03%포인트 많은 2.05%로 집계됐다.

은행 외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달 각 0.08%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0.03%포인트)과 새마을금고(0.14%포인트)는 올랐지만, 상호저축은행(-0.11%포인트)과 상호금융(-0.04%포인트)은 떨어졌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