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처음 회장에...'포스트 코로나시대' 현안 산적한 재계 중심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직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이에 최 회장은 관례에 따라 국내 최대 경제그룹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겸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직에 오르면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도 단독 추대됐다. 4대그룹 총수가 상의 회장을 맡게된 것은 처음이다.

그 동안 최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SV(사회적 가치)'를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재계도 관련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상의는 오전 9시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4차산업 시대란 변곡점에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역량이 필요한 회장직에 최 회장이 적합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장단들도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동안의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에 오르는 것도 사실상 확정이 됐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도 맡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공식적으로 3월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 오른다.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한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한 뒤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재계에 ESG 바람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한상의가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만큼 회장직에 오른 인물의 경영기조 및 경제 관측 등이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 가치와 ESG를 그룹의 주요 가치로 여겨왔다.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최 회장의 신념이다.

올해 신년사에선 "사람이든 기업이든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국내 주요기업의 가장 큰 책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연초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ESG 경영기조를 확대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일 SK㈜와 SK E&S는 글로벌 수소사업을 선도하는 미국 플러그파워사(社)에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15억달러)을 출자,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그동안 이렇다 할 재계의 구심점이 없었는데, 국내 주요 기업의 수장인 최 회장이 재계의 중심을 잡아주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상의는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경제단체이기 때문에 최 회장이 재계 전반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가치를 외면해서는 향후 기업 활동을 이어 나가기 어렵다고 주장한 최 회장의 신념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육성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최 회장은 정치권에서 재계의 민원을 전달하고 정부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가 18만개에 달하며, 전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SK㈜와 SK E&S는 지난 7일 글로벌 수소업체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7일 밝혔다. [사진=SK그룹 제공]
SK㈜와 SK E&S는 지난 7일 글로벌 수소업체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7일 밝혔다. [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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