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도 5분의 1로 줄어...중국면세점들은 나홀로 호황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차기 사업자 선정이 1년 가까이 미뤄진 가운데 지난달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차기 사업자 선정이 1년 가까이 미뤄진 가운데 지난달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점 매출이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허가 과정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인 셈이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5조5051억원으로, 2019년보다 37.7%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 출국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94%까지 올라갔다. 2019년 외국인 매출 비중은 83%였다.

방문객도 급감했다. 지난해 면세점 방문객은 1066만9000여 명으로 2019년 4844만3000여명의 22.0%에 그쳤다. 내국인과 외국인 비중은 7대 3이었다.

지난해 12월 매출은 1조1848억원으로, 전달보다 16.6% 감소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09년 3조8522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2016년 10조원을, 2019년 20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 여행이 중단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한편 국내 면세업계를 비롯한 전 세계 면세점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 면세점은 '나 홀로' 성장하면서 세계 면세업계 판도도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면세유통 전문지인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에는 세계 면세점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스위스의 듀프리에 이어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하이난(海南) 지역의 내국인 면세 쇼핑 한도를 크게 늘리면서 2019년 5위였던 중국 국영면세품그룹(CDFG)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 1위로 뛰어올랐다.

듀프리는 2위로 밀려났고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각각 3, 5위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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