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3조4146억, KB금융에 3년만에 1위 자리 내줘…라임펀드 등 4725억 손실 타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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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금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3조414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5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41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신한금융의 이번 실적은 직전년도(3조4035억원)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지주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신한금융은 전날 공개한 KB금융그룹의 실적(3조4552억)보다 약 400억원 적어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것은 4725억원에 달하는 라임 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손실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부문의 견조한 자산 성장 등으로 그룹 이자이익이 1.9% 늘었고, 하반기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전년보다 125%나 불어 그룹 비이자이익도 7.9% 성장했다"며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7년 연속 순이익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대출채권 증가 등의 영향으로 그룹 총자산(836조3000억원) 규모도 2019년 말보다 9.3%(71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코로나19 타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 한 해 쌓은 대손충당금 모두 1조3906억원으로, 전년(9508억원)보다 46.3%나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10.8% 감소한 2조778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카드는 19.2% 상승한 6065억원울 달성했다.

반면 라임 펀드 등 관련 손실이 컸던 신한금융투자는 전년대비 29.9%(661억원)이나 줄어든 1548억원에 머물렀다.

신한투자금융은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45.6%나 늘어난 7406억원을 기록했지만 라임 펀드 관련 손실 등이 뼈 아팠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외부 실사 평가를 반영해 4분기 신한은행에서 라임 CI펀드 등 관련 손실 692억원, 신한금융투자에서 라임 TRS(총수익스와프) 관련 손실 1153억원이 반영됐고, 코로나 관련 충당금도 1873억원 추가로 적립했다"며 "여기에 희망퇴직비용 924억원까지 더해졌는데, 일회성을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8% 정도 많은 약 9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은 실적 공시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2020년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 주당 배당금 등을 확정하지 않고 보류했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분기배당의 경우 하반기에라도 실행할 수 있도록 상반기 정관 변경 등의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기배당이 어렵다면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라도 주주환원 정책을 하반기부터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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