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오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란 학생이 1학년 때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이수하고 그 뒤에는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018학년도부터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를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마이스터고에 도입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대학생처럼 학교에서 짜주는 시간표 대신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대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우선 학생들은 고등학교 재학 중 192학점을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다. 만약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유급이 된다.
학생들이 들어야할 공통과목은 성취도(A, B, C, D, E, I)와 석차가 성적표에 병기되지만, 선택과목은 성취도만 표기된다.
이 때 학업 성취율 40% 미만(I)일 경우 미이수 처리돼, 필수 학점을 못 채워 졸업을 못할 수도 있게 된다.
다만 각 학교는 학생들의 정상적 졸업을 위해 별도 과제 수행, 보충 수업 등 보충 이수 절차를 제공해 학점을 취득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일반계고에서도 특수목적고 수준의 심화·전문 과목, 직업 계열 과목을 들을 수 있게 되며, 소속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은 다른 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연계된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3년간 고르게 학점을 들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학기당 최소 수강학점을 28학점으로 하되, 학점 몰아듣기를 통한 조기졸업은 제한된다.
한편, 고교학점제 도입과 관련해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공통과목의 사교육 과열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교학점제가 본격 적용되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등 전 과목 내신 선행학습 열기가 고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고1 때 내신 관리를 잘 못한 학생들은 2~3학년 때 본격적으로 수능만 준비하거나 자퇴 후 검정고시를 준비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이어 “선택과목 성취 평가제로 내신 퍼주기 학교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대학에서 선택과목에 대한 요구조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이 선택과목 학습에 따른 혼란도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 1때 내신 교과 상대평가가 집중돼 현재보다 내신 부담이 덜할 수 있다”며 “따라서 수능 점수가 잘 나오는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 선호현상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