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621명…설 이후 지역발생 일 평균 510명
남양주 진건읍 진관산업단지내 플라스틱 공장서 120명 무더기 집단감염
방역당국 “유행 계속 확산 땐 영업시간 제한·거리두기 등 강화 검토”

지난 1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직원 1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직원 1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또 다시 60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590명, 해외유입사례는 31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6명이 늘어 총 1544명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161명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선 것은 전날(621명)에 이어 이틀째이다.

설 연휴 이후 지역발생사례를 보면 343명→457명→621명→621명으로 일평균 510.5명 꼴로, 이미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감염사례를 보면 직장, 학원, 병원 등 일상 공간 곳곳의 집단발병에 더해 설 연휴 가족모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까지 현실화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 설 연휴 가족과의 만남 후 확진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연휴가 끝난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확진자 수가 어제와 오늘 600명을 넘었다"며 "설 연휴 동안의 사적 모임을 통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또 대규모 사업장과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이거나 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고용된 사업장에서는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달라"며 "만약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구상권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590명의 지역발생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경기가 2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79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에서만 432명이 나왔다.

경기지역에서 신규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 관련 사례 때문이다.

남양주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남양주 진건읍 진관산업단지내 플라스틱 공장에서 120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로, 남양주시는 산업단지 내 59개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1239명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비수도권에서도 부산과 충남에서 각각 28명, 경북 22명, 충북 16명, 광주와 대전에서 12명, 대구 9명, 경남 7명, 울산 6명, 전북과 제주 5명, 전남 4명, 강원 3명, 세종 1명 등 158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체계 재편은 어느 정도 유행 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을 때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하려고 하는 구상이었다"며 "시기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고민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명동 거리 모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7일 점심시간 명동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최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거리두기 및 영업 제한 조치의 재발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계속 유행이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했던 부분이라든지, 또 거리두기 단계 조정 같은 부분도 환자 추이에 따라서는 (다시)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의 유행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체계 개편은 일정대로 준비하되 이행시기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기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고민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는 점점 더 요원해지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40대 김 모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그 기대가 사라져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만 18미만 청소년 및 아동은 아직 접종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순서에 해당하는 분들은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