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 보수 총액 337억원

지난해 김기남 부회장 등 삼성전자 등기이사의 보수가 전년대비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 부회장이 지난달 4일 열린 '2021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김기남 부회장 등 삼성전자 등기이사의 보수가 전년대비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 부회장이 지난달 4일 열린 '2021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36조원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임원들의 보수도 대폭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18일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가 김기남 부회장 등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보수총액 179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중 김기남 부회장 등 사내이사 5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약 328억원(추정)으로 1인당 평균 약 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사장(소비자가전 부문), 고동진 사장(IT·모바일 부문),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최윤호 사장(CFO) 등 5명이다.

직전년도인 2019년 김기남 부회장은 34억5000만원(급여 13억7000만원+상여금 19억6000만원+기타 근로소득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고, 고동진 사장(28억3000만원), 김현석 사장(25억8000만원) 순으로 높은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5명의 사내이사 보수는 1년새 약 2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삼성전자 사외이사로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종훈 Kiswe Mobile 회장,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 등 6명으로 이들은 2019년도 평균 9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의 처우가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은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것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62% 증가한 35조993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과 2017년, 2018년 이후 네 번째다.

또한 매출액도 2.78% 상승한 236조8070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이사회 구성원인 등기이사는 경영에 관해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 자리로, 지난 2013년부터 이들에 대한 보수 공개가 의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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