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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3-06 09:26 (토)
[행동경제학으로 보는 세상㉗] 코로나 만큼 무서운 '인포데믹'…가짜뉴스의 공포
[행동경제학으로 보는 세상㉗] 코로나 만큼 무서운 '인포데믹'…가짜뉴스의 공포
  •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 승인 2021.02.19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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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지 벌써 만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경제, 산업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사람들의 삶의 양식에도 그에 못지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이러한 현상들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역시 ‘디지털’이다.

4차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가운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들이 가지고 올 전반적인 혁신, 즉 디지털화 (Digital Transformation)가 일어나고 있다고만 들었지 실제로 일반인들은 피부로 체감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가 고통 받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갑작스럽게 디지털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비대면이 강제되는 상황에 O2O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대신 기존 관광산업이나 오프라인 기반 산업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직장에서는 많은 회의들이 온라인 화상회의로 대체되었으며, 초·중·고에서 대학수업까지 온라인 중심의 교육시스템으로 전환되었다.

이게 바로 1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2016년 초, 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을 제시한 이후 실험실, 연구실, 그리고 일부 공장 및 기업에서는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었으나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들렸다. 하지만 이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단 1년만에 와 닿게 되었다.

즉, 디지털화에 있어서 코로나19 사태는 말콤글래드웰이 말하는 ‘티핑포인트’가 된 셈이다.

다른 의미에서 코로나19 시대는 ‘인포데믹’에 있어서도 티핑포인트가 되었다.

인포데믹이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SARS가 확산되었던 2003년에 존스홉키스 보건대학원의 데이비드 로스코프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사용된 말로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과 같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인포데믹 현상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는 티핑 포인트가 되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 외적 요인으로는 하드웨어에서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들 수 있겠다.

2007년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던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우리의 삶 자체가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일을 진행하게 되었고, 소셜네트워크를 포함하여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나의 생각을 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고 듣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개발됨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는 미디어 개념 자체가 바뀌어 버렸다.

이렇게 인포데믹이 폭발할 수 있도록 외부 환경 요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가운데 코로나 19라는 충격적인 소재가 등장함에 따라 인포데믹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돌발적으로 나타났다. 

이후 그 소문 중 일부는 국경을 넘어 쉽게 퍼져 나갔으며 실제로 그 폐해가 일상에서 나타나는 경지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글로벌 초연결시대에 걸맞게 거짓정보, 가짜뉴스 (fake news)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에 WHO는 미신 파괴자 (Myth Busters)라는 팀을 만들고 잘못된 정보를 사실에 기반해 반박하며 대략 30개 정도의 미신 (Myth)을 꼽았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선 미국, 영국 등의 국가에서는 5G 모바일 네트워크가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몇몇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중에 건설되는 5G 시설 반대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비말로 전파된다는 간단한 상식에 비추어 볼 때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튜브에서 목사와 한의사가 나와 고춧대를 끓여 마시면 낫는다는 주장을 전파해서 온라인에서 고춧대를 끓여먹는 방법이 퍼져나가고 실제로 온라인 판매처도 늘어났다.

이 또한 의학적으로 아무 근거가 없는 소문이었다.

가장 최악의 사건은 이란에서 일어난 일이다.

메탄올이나 표백제를 마시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믿고 이를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이란에서 생겨났다. 그 결과 이란에서 약 6주간 728명이 메탄올을 마시고 사망했다.

이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5000명이 넘는 이란 사람들이 이 얘기를 믿고 마셨고 사망자와는 별도로 90명이 시력을 잃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인포데믹이 일어나는 현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몇 단계로 나누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과연 가짜 뉴스를 왜 생성하는가?

둘째, 가짜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그 뉴스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가?

다음 단계로 가짜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그 뉴스를 어떻게 재유통시키고 소비하는가?이다.

실제로 여기에 대해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영국 행동경제학 연구팀인 BIT에서도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들이 속속들이 공유되고 있다.

오늘은 지면 관계 상 루머 폭포 (Rumor Cascades)에 관한 페이스북의 실험 하나를 먼저 소개해 본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거짓이야기를 공유하면, 폭포의 물줄기가 생겨나게 되고 누군가 그 내용을 자신의 네트워크에 공유하게 될 때마다 물줄기가 계속해서 늘어나게 된다.

일부 물줄기는 금방 자취를 감추는데 친구가 많지 않거나 영향력이 적은 사람의 경우가 그렇다.

이렇게 새로운 물줄기를 통해 뻗어나가는 루머들을 막기 위해서 반박문을 게시했을 때, 반박게시물의 효과도 굉장히 빠르게 나타났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반박의 효과가 평균적으로 10분 안에 나타나는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 퍼져나가는 루머의 물줄기 중 약 15%만이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나머지 85%는 반박 없이 계속해서 퍼져나갔다는 부정적인 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페이스북을 통한 단 하나의 실험결과만으로도 잘못된 소문의 폭포효과 (캐스케이드 효과)는 상상보다 더 강력함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예전에 군중행동 (Herd behavior), 정보의 캐스케이드,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등을 통해 몇 번 소개하였다.

어쩌면 코로나 팬데믹보다 훨씬 더 무서울수도 있는 것이 인포데믹이다.

이에 다음 글에서는 관련 개념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실제 다양한 실험들과 함께 대응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