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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5-07 18:12 (금)
[르뽀 인천공항 24시] 교조적 'K-방역'에 멍드는 인간성, 자화자찬만 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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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하늘 자유기고가
  • 승인 2021.03.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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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부터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출발 72시간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 음성 결과지를 소지해야 입국이 가능하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하늘 자유기고가】 ‘코로나 시대 많은 제약과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적의 오스카양은 최근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한국 지사에서 불가피한 대면 회의가 잡혔기 때문이다.

직항편이 없어 중간 환승 대기 시간을 포함해 무려 18시간을 비행한 끝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스카양은 도착하자 말자 두 시간 후에 출발하는 귀국 편에 다시 몸을 실어야 했다.

또다시 18시간 가량을 날아 집에 다시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저녁.

36시간의 피곤한 여행이었다.

다음날 아침 오스카양은 병원에 들러 코로나 재검을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날은 이미 한국행 연결 편을 타기엔 늦은 시간.

그 다음날, 최초 출발일로부터 닷새나 지난 뒤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또 다시 18시간을 비행한 후 6일만에 오스카양은 드디어 한국 입국에 성공했고 정부에서 지정한 시설에서 14일간의 격리에 들어갔다.’

이 말도 안되는 여행의 사연은 이러하다.

한국 출장이 결정되자 오스카양은 입국에 필요한 절차들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다.

한국 정부의 홈페이지에는 그다지 구체적 정보가 없어 항공사를 포함 여기저기 수소문을 한 결과, 출발 72시간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래서 그녀는 가까이 있는 병원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그 음성 결과지를 가지고 여행길에 나섰다. 항공사의 탑승 수속 과정에서도 그 결과지 제시 요구가 있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인천 공항에 도착, 입국 검역 과정에서 비로서 오스카양은 자신이 받은 검사 방식은 대한민국에서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란 걸 알았다.

RT-PCR 검사라야 했는데 오스카 양은 Antigen 방식의 검사를 받았던 것이다.

해당 병원에서 자국에서는 Antigen 검사도 인정하니 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어쨌든 오스카양은 자신도 몰랐던 그 검사 방식 덕분(?)에 첫 번 째 입국 시도에서 강제 퇴거를 당한 것이다.

본인이 의도적으로 위법한 것도 아니니 검역소의 협조로 한국에서 RT-PCR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격리를 감수하겠다는 제안도 거절당했다.

규정이 그러하니 다시 돌아가서 적절한 검사를 받고 재입국하라는 통보였다.

18시간 비행 후 다시 18시간을 타고 돌아가 검사를 받고 다시 18시간을 타고 오라는.....

2021년 1월 8일부터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출발 72시간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 음성 결과지를 소지하고 입국해야한다.

이 조치는 2월 24일부로 내국인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PCR, RT-PCR, SARS-CoV2 Assay, SARS-CoV-2 RNA, SARS-CoV-2 DDPCR, Nucleic-acid Amplification test(NAAT), Molecular Assay or test, LAMP test, Antigen test. 이름도 생소한 이 모든 검사들 중 RT-PCR 테스트만이 유효한 것이다.

물론 이 결정은 검사의 정확도를 감안한 우리 방역당국의 타당한 결정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오스카양에게는 이 모두가 그냥 코로나 검사였을 뿐이다.

더욱이 해당 결과지에는 성명, 생년월일, 검사날짜, 발행일, 발행기관의 서명이나 도장, 검사의 종류 등이 표시되어 있어야한다는 추가 요구사항도 한 여행객으로서 모두 챙기기엔 버거웠을 것이다.

그 결과 오스카양은 자국 내에서는 허용되는 Antigen이란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고 입국에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에게만 책임지울 수 없는 입국 프로세스에 대한 결과는 송두리째 개인의 몫이었고 이틀이면 될 일을 6일간을 거의 하늘에서 보낸 것이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시대. 우리는 ‘코로나’라는 말 한마디로 명절 가족 모임도 포기해야 했고 가족 중에 행여 확진자가 생겨 사망하게 되면 임종도 지켜보지 못했으며, 18시간을 날아왔다가도 작은 실수만으로 또 18시간을 날아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

오스카 양의 이 이야기는 100% 픽션이다.

하지만 모든 픽션이 그러하듯이 오스카양의 이야기는 오늘도 공항에서 드물지 않게 논픽션이 되고 있다.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터널.

하지만 모든 일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훗날 코로나가 옛이야기가 되었을 때 우린 꼭 우리들에게 물어봐야하지 않을까?

“우린 그 시대에 얼마나 인간적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