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최고스타 박철우도 이상렬 감독 과거 ‘폭력’ 공개 비판

과거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박상하.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서 시작된 학교폭력(이하 학폭) 파문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19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트에는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이는 “1999년 제천중학교 입학해서 1년 5반이었, 배구부 현 삼성화재 박상하는 3반이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제천 금성면이라는 시골에서 제천시내 제천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입학식 다음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박상하 등이 주동해 왕따 시키고 삥뜯고 폭행을 가했다”며 “1999년 6월에는 박상하 등에게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 괴롭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요즘 학폭 제보와 관련 물타기 한다고 생각 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박상하 나 다른 애들한테 사과받고 싶지도 않다. 그냥 이렇게라도 글을 써서 마음 속 응어리를 덜어내면 그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상하의 소속구단 삼성화재 측은 해당 구단 관계자는 "사안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남자배구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에 앞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과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이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잇달아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현재 이재영 자매는 무기한 출장정지와 대표팀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송명근 심경섭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프로배구 최고스타 중 한명인 박철우(한국전력)도 지난 2009년 대표팀에서 자신을 폭행했던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을 공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철우는 이 감독의 "어떤 일이든 인과응보가 있더라. 저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는 인터뷰와 관련 자신의 눈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글을 게재했으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상열 감독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부터 '사랑의 매' 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자신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선 "후배들에게 폭력 등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었다"며 "용서가 안 되겠지만, 살면서 어떤 식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이 선수부터 감독까지 폭력 파문에 휘말리면서 프로배구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다만 이번 사태가 단순히 프로배구의 흥행의 타격을 걱정하기 보다 학교 및 스포츠계 전체에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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