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증권사의 위험자본 공급확대 필요성' 보고서 통해 지적

최근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이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지마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본 공급 역할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이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지마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본 공급 역할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증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혁신·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위험자본 공급역할은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이지언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증권사의 위험자본 공급확대 필요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혁신산업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들 증권사들의 위험자본 공급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2020년 2분기 이후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2020년 3분기에만 2조원의 수탁수수료 수익과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자금 공급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증권사 가운데 종합금융투자업자의 기업 신용공여 규모는 2019년 14조9000억원에서 2020년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8년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중은 2%(2809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증권사들의 벤처펀드 출자 규모로 2020년 1330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2%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종합금융투자업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 한국투자, 삼성, KB투자, 신한투자, 메리츠투자 하나금융투자 증권 등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일정 요건을 갖추고 기업에 신용(대출·지급보증·어음할인 등)을 공여할 수 있다.

정부는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목표로 2013년 종합금융투자업 제도를 통해 증권사에 기업 신용공여를 허용했고, 자본시장을 통한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유도하기 위해 2016년 이후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 증권사가 위험자본 공급 기능에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며 "혁신기업에 대한 위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려면 증권사는 혁신기업 투자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해 전문성이 낮은 일반투자자를 간접투자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증권사는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와 대출을 늘리고, 정부는 이 위험자본 공급 실적에 따라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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