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332명 '일주일만에 300명대'…전국 감염생산지수 '1' 넘어 불안 계속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가족이 검사를 받기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6명 늘어 누적 8만6천992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가족이 검사를 받기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2명으로 누적 8만7324명이 됐다고 밝혔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만에 300명대로 내려 앉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2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이 313명, 해외유입이 19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누적 1562명(평균 치명률 1.79%)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9명 줄어든 14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가 1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02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에서만 236명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 19명, 부산 12명, 경북 11명, 충북 7명, 충남 6명, 경남 5명, 대구·광주·전북 각 4명, 전남 3명, 대전 2명 등 총 77명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았다.

◆ 전국 감염생산지수 1 넘어서…대유행 가능성 여전

국내 신규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5일(343명) 이후 1주일 만이다.

다만 전날이 휴일로 진단검사 수가 평일과 대비에 적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설 연휴 이후 가족·지인모임, 직장 등을 고리로 한 신규 감염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설 연휴 이후 600명대로 급증한 뒤 지난 사흘 동안 400명대를 보인 데 이어 오늘은 300명대까지 줄어들었지만 다소 불안정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2차장은 "최근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과 제조업체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확진자 발생 전후 현장조치가 미흡했던 점 등은 이번 집단감염의 단초를 제공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관계 당국과 지자체에서는 유사 감염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추가로 퍼뜨릴 수 있는 환자의 수를 의미하는 전국 감염생산지수가 1을 넘어서 또 한번의 대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고 1이면 현 상태를 유지, 1 이하일 땐 유행이 완화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적으로 1.1 내외까지 상승했다"며 "특히 수도권 쪽은 1.1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우려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3차 유행이 더 확산되지 않고 다시 감소세를 보일 수 있도록 국민들도 함께 협력해 달라"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일상생활에서의 감염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하는 것을 피하고, 평소에 자주 보지 못한 사람과의 만남도 가급적 피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정에 따른 복지관 변경 운영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정에 따른 복지관 변경 운영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거리두기·영업제한 다시 강화되나

이에 일부에서는 이번 확산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거리두기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429명→590명→590명→533명→416명→391명→313명)는 466명으로 2.5단계 기준인 400명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여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 중 62.5%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34.4%, '잘 모르겠다'는 3.0%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정부는 이번 주 국내 집단감염 상황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방역대응 수위 조절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26일부터 AZ 백신 접종 시작…27일 의료진에 화이자 백신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금요일인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시작으로 전 국민 무료접종이 시작된다. 단, 이번 접종대상에서 만65세 이상 고령자와 만18세 미만 청소년은 제외된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또한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에게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받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이뤄진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1%가 접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접종 의향이 없다는 답변은 19%였고,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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