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트위터리안 '워킹캣'의 AR 글라스 관련 콘셉트 유출 영상
게임에서 영상 시청, AR오피스, 홀로콜 등 기능 선보여

삼성 AR 글래스 라이트 영상 [사진=워킹캣 트위터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하얀 프레임의 뿔테 선글라스 렌즈 너머 허공에 레이싱 게임 화면이 떠오른다. 이런 게임·영상은 물론 무선으로 연결된 키보드를 통해 메일을 작성하고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삼성전자의 증강현실(AR) 글라스 이야기다. 

22일 더버지,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해외 IT전문매체에 따르면 IT전문 트위터리안 '워킹캣'(WalkingCat)은 이런 기능의 삼성전자 'AR 글라스' 콘셉트 영상 2개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삼성 글라스 라이트(Samsung Glasses Lite)'라는 이름의 AR 글라스는 앞서 여러 업체들이 출시한 고글 형태가 아닌 기존의 선글라스 형태라는 점이 눈에 띈다.

첫 번째 영상에서는 AR글라스를 쓰고 게임을 즐기고 영화를 보는 모습이 연출됐다.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와 키보드 등 PC와 연동해 여러 작업도 가능하다.

또 외부에 나가면 실제 일반 선글라스 역할도 수행한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3D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다 자세히 보여주는 '새 웨어러블 컴퓨팅'이라는 기능이 소개됐다. 

AR 글라스를 통해 홀로그램처럼 떠오른 화면을 보며 오피스 작업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 속 AR오피스는 단순히 화면을 눈앞에 띄우는 것을 넘어 주변 공간으로 확장해 3차원 홀로그램 이미지를 확대·축소·회전할 수 있다. 

또한 AR 글라스를 이용해 화상통화는 물론 상대방의 전신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홀로 콜(Holo Call)'과 AR 시뮬레이션 등이 구현됐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실제로 AR 글라스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준다"면서도 "이 영상은 실제 출시되는 제품에 대한 영상이라기보다 내부 콘셉트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삼성은 가상현실(VR)과 AR 관련 기술 개발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등 출시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VR 헤드셋 브랜드로 추정되는 상표를 등록하고, 최근 헤이그국제디자인시스템에 MR(혼합현실) 헤드셋과 컨트롤러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편, 외신들은 페이스북,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가 AR·VR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AR·VR 기기 등이 성장세와 달리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거뒀으나, 최근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5월 AR·VR 콘텐츠 제작사인 넥스트VR을 인수하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AR 글라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페이스북이 출시한 단독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는 전세계에서 100만대가 넘게 팔렸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흥행을 등에 업고 올해 하반기 AR 글라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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