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무려 14억 명에 이르는 중국인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으면 엄청난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벌써 3년째 접어들고 있는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에도 불구, 최근 전 세계의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까 하고 고심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잠재 고객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일본,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의 인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런 시장에서 종합 생활정보 관련 플랫폼이 없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실제 해변의 모래알처럼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시장이 아무리 크더라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있듯 역시 지존은 하나라고 해야 한다.

그게 바로 나스닥에까지 상장된 바 있었던 ‘58퉁청(同城)’이 아닌가 싶다.

정말 그렇다는 사실은 중국인들의 생활과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내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는 현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일부 호사가들이 조금 익살스럽게 불륜 상대를 알선하는 공간도 있다는 말까지 한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고 해도 좋다.

그래서일까, 2005년 12월 12일 당시 29세의 청년 야오진보(姚勁波. 45)에 의해 고고의 성을 울린 58퉁청은 규모부터가 남다르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동종업계 업체들과는 아예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한국 시장을 다 합쳐도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진짜 그런지를 증명하려면 우선 본사 소재지인 베이징 외의 전국 곳곳에 27개의 자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각 자회사의 규모 역시 장난이 아니다.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연 평균 10억 위안(元. 17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이 300억 위안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직원 수 역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많다.

무려 2만여 명을 가볍게 넘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의 평균 성장만 이어가도 5년 내에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제조업 분야 대기업이 크게 부럽지 않을 수 있다.

기업 가치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200억 달러는 충분히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58퉁청이 해마다 각종 매체들이 선정하는 전도유망한 미래 민영 기업 명단에 오르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 장웨이(張威) 씨는 “58퉁청은 2020년 6월에 대주주가 바뀌었다.

아직은 정체불명인 퀀텀 블룸 그룹(Quantumn Bloom Group)이 87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58퉁청은 나스닥에서 스스로 물러나와 다시 개인 회사가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업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상장 당시의 10배 가까이는 된다고 봐도 좋다.”면서 58퉁청의 가치가 향후 현재보다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에 자리잡은 58퉁청의 본사. 중국인들의 생활과 함께 하는 국민 플랫폼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베이징=전순기 통신원.

58퉁청이 2013년 10월 나스닥에까지 상장되면서 13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승승장구하는 것은 역시 눈을 씻고 찾아도 없는 분야가 없는 광대한 서비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늘 아래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는 없다는 모토 하에 좋은 의미의 문어발 영업을 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어느 정도인지는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끄는 서비스를 꼽아보면 잘 알 수 있다.

부동산 사업을 무엇보다 먼저 거론해야 할 것 같다.

2015년 인수한 부동산 임대 정보 사이트 안쥐커(安居客)가 관련 시장에서 라이벌 경쟁사 ‘5i5j’, ‘롄자(鏈家)’ 등과의 경쟁에서 전혀 뒤지지 않은 채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양사가 임대 사업에만 특화된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뚝심이라고 해야 한다.

인재 중개 사업 역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산하의 중화잉차이(中華英才) 사이트가 안쥐커 못지않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헤드 헌트 업계에서는 단연 공신력 1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좐좐(轉轉)도 주목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2017년 텅쉰(騰訊. 텐센트)이 2억 달러를 투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58퉁청의 성가를 빛내는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시장의 1위가 되지 않으면 섭섭할 알리바바 산하의 셴위(閑魚)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수년 내에 셴위의 위용을 넘어서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58퉁청은 자동차 매매와 공동 구매를 비롯해 옐로우 페이지, 애완동물 및 각종 티켓 거래, 여행, 미혼남녀 커플 사업 등에서도 단연 발군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 평균 2000만 명이 58퉁청의 사이트나 앱을 이용한다는 통계는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 있는 기업 문화 역시 58퉁청이 폭풍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손꼽힌다.

굳이 다른 것을 살펴볼 필요도 없다.

16년 동안이나 일관되게 내건 “고객의 생활을 편하고 우아하게 해주자.”라는 슬로건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58퉁청 없이는 하루도 편하게 살 수 없다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烟臺)의 마니아인 천둥광(陳東光) 씨의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결혼도 2년 전 58퉁청의 소개를 통해 할 수 있었다. 남들은 의구심 어린 눈초리로 볼지도 모르나 잘 살고 있다. 내 집사람도 만족한다. 이후 우리는 완전 58퉁청의 충성스러운 마니아가 됐다. 우리 가족의 모든 생활은 이제 58퉁청과 연계돼 있다고 해도 좋다. 정말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58퉁청의 성가를 높여주고 있는 광고 모델 양미. 10년 동안이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제공=58퉁청 홈페이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적극성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홍보에 적극적인 자세는 이런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대륙의 여신으로 불리는 양미(楊冪. 35)를 거액을 아끼지 않고 무려 10년 동안 모델로 썼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속한다.

관련 업계 1위를 하지 못한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58퉁청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은 굳이 구구하게 언급할 필요가 없다.

하늘이 두 쪽이 나지 않는 한 14억 중국인들과 오랜 동안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017년 문제가 됐었던 고객 정보와 데이터의 유출 사건이 다시 한 번 더 되풀이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또 거의 기업 문화로 고착된 ‘996(아침 9시 출근과 저녁 9시 퇴근, 6일 근무)’ 관행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반드시 개선을 해야 미래가 정말 확실하게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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