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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3-06 09:26 (토)
너도나도 뛰어든 친환경 투자...'녹색 버블' 경고등
너도나도 뛰어든 친환경 투자...'녹색 버블' 경고등
  • 김보민 기자
  • 승인 2021.02.2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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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소리 넘어 '수백 조'까지 치솟아..."실적 비해 과대평가됐다" 비판
전세계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재고하는 움직임이 뜨거워지면서 친환경 투자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조지아주 화력발전소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요즘 전세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친환경'이다.

기후변화 책임이 기업 활동에 있다는 인식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너도 나도 친환경 행보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도 이들 기업들에게 막대한 관심을 내비치며 아낌없이 현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현상이 '녹색 거품'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환경파괴 부채를 갚겠다'는 기업들의 주가가 실제 실적과 괴리를 보이면서, 이들의 가치가 과도하게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투자처 선택 기준,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

전세계는 현재 친환경 투자에 열을 다하고 있다.

미국 투자조사기관 모닝스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된 글로벌 펀드는 2019년 1650억달러(약 18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388조815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E(환경)'는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의 뉴 에너지파이낸스(BNEF)의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가 기업·정부·가계가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에 투자한 액수는 5000억달러 이상이다. 한화 약 555조500억원 수준이다.

전세계 ESG 채권도 지난해 31% 늘어 7400억달러(821조4740억원)으로 불었다. 국내선 2018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관련 채권은 지난해 39조3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시장이 지속가능한 투자(sustainable investments)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화답하듯 '친환경 마니아'라고 불리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0개 친환경 종목으로 구성된 S&P 글로벌 클린에너지 지수는 최근 1년 새 가치가 거의 두 배로 불어났다. 이 지수는 태양전지·풍력발전기 등 각 분야의 강자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이에 관련 주가수익비율(PER)도 1년만에 16% 올라 41배까지 치솟았다. S&P500에 올라선 미국 거대 기업들의 PER인 23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기후금융 서밋에서 “ESG 사업 전략을 채택하지 않는 기업들을 상대로는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전세계 투자 자금은 더 '지속가능한 사업' 쪽으로 흐르고 있는데, 그 흐름에 함께 하지 않는 기업들은 자사의 주식 수요가 감소하는 걸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 매출 전망치 80배에 달하는 '친환경' 주가...과대평가 비판

문제는 이러한 친환경 투자처들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풍력발전 회사 ‘오르스테드’(Orsted)’는 기업가치가 눈에 띄게 과대평가된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외신들은 이 회사의 실적 개선은 더디지만 주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7~8년 전만 해도 모든 펀드가 애플 주식을 담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오르스테드가 당시 애플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이달 9일에도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실적에 비해 높은 주가를 선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태양광 업체 '선파워'의 주가는 올해 54달러를 뛰어넘었다. 1년 전만 해도 7달러에 거래됐단 점을 감안하면 친환경 바람이 분 짧은 기간 안에 6배 가량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SK그룹과 손을 맞잡은 수소연료 회사 '플러그파워'의 주가도 올해에만 50% 가량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 바클레이즈의 모세스 수턴 애널리스트는 "플러그파워 시총은 250억달러까지 불어나 올해 매출 전망치의 8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반 투자자들은 이들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성급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FT는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빌려 "경제 핵심활동 연료가 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1000억달러 이상 가는 친환경 대기업들이 늘어 날 예정"이라며 "사람들(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와 SK E&S는 지난달 7일 총 1조6000억원(약 15억달러)를 투자해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사진=SK그룹]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녹색 투자는 더욱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친환경 정책에 무한한 관심을 내비쳤고, 중국 등 주요국들도 모두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이다. 

때문에 당분간 기후변화를 억제에 주력한 기업들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친환경 투자를 옹호하는 이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환경 투자종목 같은 경우엔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등 예측불가능한 변화까지 가늠해야 하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들어 '금전적인 기후 위험'이 늘었다"며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면 "각 기업의 뿌리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