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2032 하계올림픽 우선 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 선정

2032 하계올림픽 개최지와 관련한 IOC 집행위원회 결과 설명하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2032 하계올림픽 개최지와 관련한 IOC 집행위원회 결과 설명하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당시 국무위원장)은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개최하자는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당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서명했다.

하지만 이 합의는 최근 교착상태에 접어든 남북, 북미관계 등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버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브리즈번을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 우선 협상지로 결정한 하계올림픽미래유치위원회의 권고를 승인했다.

이로써 서울·평양에서 공동 유치는 사실상 무산됐다.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는 이번 IOC의 결정에 대해 '북한 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로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IOC 위원들은 북한 문제를 위험 요소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2018년 9월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실제로 지난 2018년 2019년 연이어 진행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간 평화 무드가 계속되면서 IOC도 공동 유치 추진에 긍정적 답변을 내 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정상회담의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특히 남북 및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대화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자 결국 IOC는 남북한 공동개최를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IOC는 브리즈번과 유치 2단계인 '목표 대화'를 진행할 예정으로 IOC는 브리즈번과 '목표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추후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지역과 1단계 '지속 대화'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브리즈번이 올림픽 개최를 포기할 가능성이 적어 사실상 2032 서울·평양 공동개최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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