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리서치센터장 설문, 기후변화·탄소배출이 가장 중시돼
국내 ESG 모범은 SK, LG화학, 삼성전자 순...해외는 MS, 테슬라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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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환경(E), 특히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대응이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ESG'의 확산으로 반도체·이차전지 등의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전 세계 ESG 확산 추세가 국내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먼저 리서치센터장들은 ESG 중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지표를 묻는 질문에 60.0%가 환경을 꼽았다. 사회(S)와 지배구조(G)를 택한 비율은 각각 26.7%, 13.3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기후변화나 탄소배출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26.7%로 가장 많았고, 지배구조(17.8%), 인적자원관리(13.3%), 기업행동(11.1%), 청정기술·재생에너지(11.1%)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자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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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확산으로 가장 전망이 밝은 산업으로는 28.9%가 반도체를 꼽았다. 이어 이차전지(26.7%), 자동차(11.1%), 바이오(11.1%)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는 긍정·부정 전망이 동시에 제시됐는데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ESG 때문에 투자 유치와 수출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석유제품(28.9%)과 석유화학(26.7%), 철강(26.7%)이었다.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이 탄소배출세 등을 내세우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규제장벽을 높이고 있어서다.

국내기업의 ESG 대응 수준을 묻는 말에는 선진국을 10점으로 했을 때 대기업 7점, 중견기업 5점, 중소기업 4점 순으로 답이 나왔다.

ESG 대응을 잘하는 해외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와 애플, 파타고니아가 꼽혔다.

국내기업에선 SK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LG화학, 삼성전자, KB금융 순이다.

해외의 경우 ESG 우수기업 중 정보기술(IT)·테크기업의 비중이 높았지만, 국내는 철강, 정유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이 포함됐다.

[자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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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이 ESG 확산 추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선할 과제로는 가장 많은 40.0%가 '평가기준 일관성 확보 및 투명한 평가체계 수립'을 택했다.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33.3%), '세계 기준에 준하는 한국형 ESG 평가지표 개발'(26.7%)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선 환경의 중요성이 컸지만, 국내는 사회와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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