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오르며 가계대출 금리 5개월 연속 상승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를 찾은 고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를 찾은 고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달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작년 말과 비교해 소폭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가계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오르면서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이자' 부담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작년 12월(2.74%)보다 0.02%포인트(p) 낮은 연 2.72%로 집계됐다. 10월(2.66%) 이후 2개월 연속 오른 뒤 3개월 만의 하락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2.79%에서 2.83%로 한 달 새 0.04%p 올랐다.

한은은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4%p(2.59→2.63%) 높아졌는데, 이는 보금자리론 금리가 2.15%에서 2.25%로 0.1%포인트나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0.49%p나 뛰며 8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신용대출 금리는 3.46%로 0.04%p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2.73%에서 2.69%로 0.04%p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0.1%p나 낮아졌다. 시장금리 하락과 은행의 우량기업 대출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도 0.90%에서 0.87%로 0.03%p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5%p로 12월(1.84%p)보다 0.01%p 늘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 0.73%, 2.80%로, 역시 예대마진이 12월(2.05%)보다 0.02%p 많은 2.07%로 집계됐다.

은행 외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달 각 0.01%p, 0.05%p, 0.01%p 상승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04%에서 1.95%로 낮아졌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0.01%p), 상호금융(-0.06%p), 새마을금고(-0.01%p)는 떨어졌지만, 상호저축은행(0.20%p)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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