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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4-21 18:04 (수)
'ESG 경영'은 입으로만...韓 연기금·금융사는 석탄투자 '우등생'
'ESG 경영'은 입으로만...韓 연기금·금융사는 석탄투자 '우등생'
  • 김보민 기자
  • 승인 2021.02.2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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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석탄 주식·채권 등 투자 9위, 국민연금 11위...전문가 "즉각적인 탈석탄 정책 시급"
국내 금융기관들이 지난 2년간 168억600만달러(18조6000억원) 규모의 석탄 투자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중국의 한 화력 석탄발전소가 가동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특히 환경을 강조하는 기조가 강화되는 추세지만 국내 연기금과 금융기관에선 오히려 석탄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환경보호단체 기후솔루션은 26일 독일의 환경단체 우르게발트의 조사 결과를 전하며 전세계에서 한국이 9번째로 많은 석탄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곳으로 꼽혔다.

우르게발트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석탄기업으로 분류된 934개 회사를 대상으로 지난 2년간의 주식과 채권, 대출 등 석탄 관련 사업투자 규모를 조사했다.

이번 리스트는 전세계 주요 은행과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석탄산업 투자 여부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다.

◇ 중국과 격차 좁히는 韓금융계의 석탄 투자

조사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 투자의 경우 전세계 1조300억달러(약 1142조2700억원) 규모의 석탄 투자 중 한국 연기금과 금융기관이 9번째로 많은 돈을 투입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투자 금액은 약 168억600만달러(18조6000억원)로 이중 회사채는 78억3500만달러(약 8조7000억원), 주식투자는 89억7000만달러(약 9조9000억원)다.

이는 환경파괴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중국의 금융기관과 1789만달러(200억7258만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중국은 한국보다 한 단계 위인 8위를 기록했다.

또한 개별 투자기관의 세부내용을 따져봤을 때 국민연금공단이 투자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채권 및 주식투자 액수는 114억2300만달러(약 12조6500억원)로, 전세계에서 11째로 많은 돈을 투입했다. 

투자 대상 기업 리스트엔 한국전력공사(해외석탄발전사업), 두산중공업(석탄발전설비), 포스코(석탄소비 제철공정), LG상사(석탄광산사업)가 대표적인 석탄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5일 전국 탈석탄 공동캠페인 '석탄을 넘어서'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포스코에너지의 삼척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뉴스퀘스트]

◇ '석탄 투자 우등생'은 예견된 수순..."왜 환경파괴 사업 장려하나"

국내 환경보호단체들은 계속해서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에 경고 메세지를 보냈다.

특히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등 24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 탈석탄 공동캠페인 '석탄을 넘어서'는 국내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석탄 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지난 5일 '석탄을 넘어서'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이 가동하는 화력발전소가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포스코에너지의 자회사 삼척블루파워가 짓고 있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을 비판했다.

단체는 이곳에서 배출되는 연간 온실가스량이 1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여진 캠페이너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30년간 배출할 온실가스는 국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수준"이라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단체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30곳 중 '투자 의사가 없다'고 밝힌 곳은 18곳이다. 

이에 반발해 삼척시 청년단체 등 지역 주민들이 삼척 발전소의 경제성을 강조하며 들고 일어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삼척화력발전소 건설대책위원회 청년위원회는 지난 25일 삼척시청 앞에서 삼척화력발전소의 완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삼척시민 96.8%가 찬성했다"고 반발했다.

포스코에너지 계열사 삼척블루파워가 건설 중인 삼척 화력발전소의 회사채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힌 자산운용사 명단. [사진=석탄을 넘어서 홈페이지 캡처]

◇ '탈석탄'은 선택 아닌 생존...글로벌 '블랙리스트' 오르지 말아야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반면교사 삼아 국내 금융기관들이 석탄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석탄사업은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탈석탄 투자는 환경 문제이기도 하지만 금융의 건전성 관리 문제"라며 "특히 국민연금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후변화 문제를 중점관리사안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기후위기 이슈에 여전히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 변호사는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을 제외한 KB, 신한, 우리, 농협이 탈석탄을 선언한 만큼 국민연금도 탈석탄 투자 방침을 세우고 기후변화 위험 대응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만약 이들이 탈석탄 행보를 나서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얀 루블 리클레임 파이낸스 애널리스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포괄적이고 즉각적인 탈석탄 정책"이라며 "악사(AXA), 크레디트 무투엘, 유니크레딧 등의 보험사나 오스트럼 같은 자산운용사는 이미 '세계 석탄퇴출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회사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해당 리스트는 이번에 조사를 진행한 우르게발트가 매해 석탄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을 고발하는 자료다.

그는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제 '생존'의 문제로 접근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