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군 위한 특수 목적 한국어 교재 개발 연구' 논문

현윤호 박사 [사진=경희대 제공]
현윤호 박사 [사진=경희대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최초로 외국군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재 개발 연구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이 논문의 주인공은 경희대학교 현윤호(56세, 여) 박사다.

경희대는 26일 현윤호 박사가 '외국군을 위한 특수 목적 한국어 교재 개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한국어 교육 분야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군사·문화 교류 목적의 한국어 교재 개발을 주제로 다룬다.

학계에서는 외국군의 의사소통 능력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현 박사는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종합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혼합·다층적 교수 요목(要目)의 설계 방식에 따라 단원명, 교육 목표, 주제, 기능, 과제, 어휘 및 표현, 문법 및 구조, 발음, 문화 등 총 9개의 교육 내용을 선정했다.

현 박사는 이를 바탕으로 교재의 구성 원리와 단원의 구성 체계를 세우고 구체적인 예를 제시한 후 교수학습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현 박사는 “외국군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군대의 계급 구조나 군사 작전의 전략·전술에 대한 개념, 무기 체계 등 군사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 초대받은 외국군 등을 대상으로 군사 목적의 한국어를 정확하게 가르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연구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 박사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교재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현 박사는 당시 이화여자대 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독문학과였지만 '독일어권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과제 중심의 교재 구성 연구'라는 제목의 학위논문을 통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교재 구성을 연구했다.

현 박사는 박사학위 취득 후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특임교수, 교수부장 등을 거쳐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관 산하의 한국어학당 원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현 박사는 오사카에서 귀국한 이후 국방부 초청으로 외국군 대상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외국군과의 인연을 맺었다. 

현 박사는 국방부 소속으로 국방어학원 한국어과 교수로 10여년간 활동하고 2017년 12월 사임했다.

국방부에서의 활동 이후 현 박사는 곧바로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그동안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박사학위를 준비했다고 경희대 측은 설명했다. 

현 박사의 지도교수인 김중섭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현윤호 박사의 논문은 약 25개 국가로부터 초청된 외국군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육과 교재 개발에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 박사는 곧 독일 베를린에서 (사)코리아협의회 한국어문화원장직을 수행하며 독일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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