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그룹 홈페이지]
[사진=신세계그룹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프로야구에서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명문구단 SK와이번스가 오늘(5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이날 잔금을 모두 납입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서귀포의 강창학야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SK와이번스 선수단은 이날 오후 ‘굿바이 와이번스데이’ 이벤트를 열고 SK의 유니폼과 작별한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이날 구단의 새 이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SG 랜더스’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중순 ‘랜더스(LANDERS)’의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고, ‘ssglanders’가 포함된 도메인을 등록했다.

랜더스는 ‘상륙자’라는 의미로 인천상륙작전과 인천공항 등을 떠 올리게 된다.

실제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야구단 이름은 이미 정해졌다"며 "인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름으로 했다. 웨일스, 마린스, 부스터스, 팬서스 등을 검토했지만 동물 관련이 아닌 인천, 공항 관련 이름으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상표권을 등록한 ‘일렉트로스(ELECTROS)’도 또 하나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구단 인수로 정용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시작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이마트24 등 다양한 유통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프로야구 구단 인수 후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 잠재적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프로야구 구단과 접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신세계L&B가 지난달 '렛츠'(Lets Fresh Today)라는 이름의 맥주 상표권을 출원신청하며 맥주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야구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와 일부 수입맥주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신세계의 마케팅이 본격화될 경우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야구장 내에서는 많은 팬들이 이른바 ‘치맥’을 즐기고 있어 야구장에서 판매되는 맥주를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 높이기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롯데자이언츠의 경우 부산 홈경기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등 이미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통망까지 더할 경우 국내 주류업계의 새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SSG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각 구단의 치열한 마케팅 전략으로 또 다른 볼 거리가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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