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NFT'

[첨부이미지=연합뉴스]
[첨부이미지=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암호 자산 덕에 '20분에 65억원'이란 기록적인 수익을 맛 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머스크의 아내, 가수 그라임스입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그라임스는 최근 '전쟁의 정령'(War Nymph)이라는 제목의 디지털 그림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부쳤습니다.

사람들은 이 그림이 '특별하다'고 평가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NFT'가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를 빼면 꽤나 생소한 그라임스. 이 사람의 작품들은 20분만에 총 580만달러(약 65억원)에 낙찰되며 순식간에 완판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직접 만질 수도 없는 그림에 수십억을 쓴 걸까요?

◇ 'NFT', 넌 누구냐

NFT(Non Fungible Token)는 한국어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합니다.

특정 자산에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인 가치를 부여하는 디지털 자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우리가 아는 가상화폐와 다르게 '최초 발행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토큰 자체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할 수 있어 구입한 자산에 나만의 가치를 부여하는 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 손에 있는 1000원과 친구가 가지고 있는 1000원은 같은 가치지만, NFT 가치는 '누가 무엇을 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라임스의 디지털 그림이 인기가 많았던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인터넷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그림이지만, NFT 기술을 통해 '고유한 소유권'이 생기면서 완판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NFT를 다른 NFT와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복제할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산을 갖고 싶은 이들이 혈안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죠.

디지털 그림 경매 소식을 알리는 그라임스의 트위터 게시글 내용. [사진=그라임스 트위터 캡처]

◇ 어디에 쓰이냐구요?

NFT 구매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 수집품입니다. 최근 수백만달러의 자본이 유입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의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도 이달 NFT 기술을 적용해 신작 앨범을 판매했습니다. 

내가 산 앨범에 나만의 식별 가치를 부여해 나중에 그 앨범을 다른 사람한테 팔 때도 내 이름 석자와 구매한 가격 등이 데이터로 기록되는 것이죠.

공짜 영상을 구매하는 데 쓰이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미국 프로 농구 NBA 기반 NFT 플랫폼인 'NBA 톱샷(TopShot)'에선 스타 선수들의 하이라이트 경기 영상이 팔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비디오 클립도 온라인에서 누구나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지만 지난주 NFT 거래소에서 약 74억원(660만달러)에 판매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상게임 공간에서 구입하는 아이템, 집 등도 NFT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직접 만질 수 없지만 누구든지 볼 수 있는 가상의 물체를 대상으로 고유 식별표가 붙고 있는 것입니다.

74억원에 팔린 10초짜리 영상의 한 장면. [사진=NFT 거래소 '니트피 게이트웨이' 트위터 캡처]

하지만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운 자산이 수십억대의 디지털 인식 값에 거래가 되는 게 과연 옳을까 아직 업계의 논쟁은 팽배합니다.

로이터통신은 "큰 돈이 유입되면서 NFT 시장이 가격 거품을 보이고 있다"며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들에게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기술이라고 해야할지 모호한 이 녀석에 대한 정의는 앞으로도 뜨거운 감자일 예정입니다.

※ [뉴스퀘스트의 오키도키]는 다양한 분야에서 '오늘의 키워드,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뽑아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코너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