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K㈜ 주총서 이사회 권한 대폭 강화한 '기업지배구조헌장' 정관에 명시
새로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평가·보상 등 인사 권한까지 부여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재계의 경영 화두는 단연 환경과 사회적 기여, 지배구조를 일컫는 'ESG'다.

그러나 국내 재계의 'ESG 경영'에는 'E(환경)'과 'S(사회)'만 있을뿐 기업에는 다소 껄끄러운 주제인 G(지배구조)는 빠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비판을 의식했을까. ESG 경영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SK㈜가 올해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강화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18년 도입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정관에 명시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한다는 내용이다.

SK는 제도적으로 사외이사들의 목소리를 높여 기업투명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결정의 중심에는 그룹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최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에도 가장 먼저 나선 셈이다.

SK의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지난 2018년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와 경영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제정했다. 여기에는 주주의 권리와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권한과 책임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이번 정관 변경은 지배구조헌장을 기반으로 회사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방향을 제정하거나 할 때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SK 관계자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정관에 지배구조헌장을 명시하게 됐다"며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제정할 경우 신설되는 정관을 바탕으로 이사회를 통해 논의를 진행하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총에서 기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위원회'로 변경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자격을 심사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새로운 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외에도 사내이사 평가, 보상 등 포괄적인 인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새로운 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기능을 포함해 사내이사 평가 및 보상 등 포괄적인 인사 기능을 담당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된다"며 "이렇게 되면 이사회가 인사나 감사 등 기업 경영의 중요 부분까지 폭넓게 관여하고 경영에 관여하는 수준도 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수년 전부터 계열사 별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측정 변환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등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며 "이번에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가장 먼저 나섰다는 점만 봐도 걸음마 단계인 다른 기업의 ESG 경영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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