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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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통령 선거가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8대까지 12월에 치렀던 대통령 선거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20대 대선부터 3월 9일에 치러지게 됐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움직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내려 놓고 본격 대선 행보를 시작한다.

이 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 1년 전까지 당직을 사퇴하도록 한 당 규정에 따라 이날 사퇴한다. 

이 대표는 총리시절부터 다져온 지지율을 바탕으로 남은 1년 동안 대선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 압도적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등을 거론하며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떠난 민심을 되찾아 오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여권의 또 다른 유력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특유의 추진력으로 지지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각종 사안에서 정권의 눈밖에 나더라도 소신있는 발언과 행정력을 선 보이며 ‘사이다 지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에 만년 2위에 머무를 것만 같았던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낙연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이어갔다.

민심은 바람따라 흔들리는 법.

이 지사의 지지율 1위가 계속될 것 같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급속하게 치고 올라오며 단숨에 1위를 꿰찼다.

더불어민주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입법 추진에 반대하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윤 총장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대표가 14.9%, 무소속 홍준표 의원 7.6%, 정세균 국무총리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5% 순이었다.

윤 총장은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정치권으로 갈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윤 총장은 현재 여·야 어느 곳으로 향할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현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것을 감안할 때 국민의힘 등 야권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다만 선거의 특성상 1년은 상당히 긴 시간으로 앞으로 지지율 향방을 알 수 없다.

그 예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2년 16대 대선을 꼽을 수 있다.

16대 대선 1년전인 2001년만해도 유력한 차기 대통령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다. 2001년 12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31.6%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었던 반면 노 전 대통령은 전체 후보군 중 1.6%의 지지를 받는 군소후보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선 전 이른바 ‘노풍’이 전국을 휩쓸며 노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48.9%를 득표, 46.6%에 머무른 이 후보를 제치고 16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또한 지난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에서도 그해 1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 격차는 3%p에 불과했다.

2012년 1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은 31%, 안 후보는 28%를 기록했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0%에 머물렀다.

하지만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끝에 대선 불출마를 택했고, 최종 선거 결과 박 전 대통령이 51.55%를 득표해 48.02%에 머무른 문 후보를 제치고 18대 대통령이 됐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1년은 상당히 긴 기간"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번 지지율이 출렁거리며 경쟁 구도가 변할 것이다.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지 아직 알수 없고,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여러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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