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반도체 성장률 7%p 상향조정...D램 점유율 71.5% 기록한 삼성·SK 활약 기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해 메모리·시스템반도체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예고된 가운데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또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작년 대비 성장률을 19%로 소폭 상향했다.

이는 지난달 초 업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이 12% 성장할 것이라 예측한 것보다 7%p 늘어난 수치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예상 매출액도 기존 4524억달러(약516조6408억원)에서 4799억달러(약548조458억원)으로 높였다.

IC인사이츠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견조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강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4044억달러(약 461조8248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에 빗대어 볼 때 올해 성적이 700억달러 가량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성장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IC인사이츠는 "전년 대비 19% 성장도 보수적인 전망"이라며 "17% 규모의 물량 증가와 반도체 평균 가격 상승이 전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곳은 이곳 뿐만이 아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6월은 3.3%, 2021년은 6.2% 수준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이후 관련 수요가 늘어나자 지난해 12월 각 성장치를 5.1%, 8.4%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장기호황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2.77달러 수준이었던 PC용 D램(DDR4 8Gb) 현물가는 전날 기준 4.48달러로 약 60% 상승했다.

업계에선 D램은 2분기,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18%, 17% 늘어 성장률 1·2위를 다툴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지난해 4분기 우수한 D램 매출 성적을 낸 국내 기업들의 활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총 175억5000만달러(약19조8000억원)로, 이중 업계 1위는 점유율 42.1%을 차지한 삼성전자였다.

2위는 같은 기간 점유율 29.5%을 달성한 SK하이닉스다. 이에 한국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직전 분기 69.5%에서 71.5%로 확장됐다.

올해에도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 'M16'을 준공해 D램 사업을 국내외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뿐만 아니라 낸드 가격 반등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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