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음원 서비스 중단 이후 10일만에 재개
"서비스 중단이 양사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는 업계의 분석 나와

스포티파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음원 라이센싱 재계약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구 카카오M)와 다시 손을 잡았다.

이로써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지난 1일부터 중단됐던 K팝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12일부터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스포티파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음원 라이센싱 재계약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스포티파이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음원 라이센싱 계약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달 2일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이 공급되지 않은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카카오가 스포티파이의 경쟁사인 '멜론'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음원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포티파이가 해외와 국내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왔다"고 설명한 반면, 스포티파이는 "해외 라이센싱 계약 건은 한국 서비스 출시와는 관계없다"며 "카카오엔테테인먼트가 음원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가 지속되면서 양측의 계약은 갱신되지 않은 채 지난달 28일 만료됐다.

이로 인해 지난 1일부터 해외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아이유를 포함해 임영웅, 여자친구, 지코, 에픽하이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음원을 들을 수 없게 됐다.

해외 K팝 팬들이 SNS를 통해 '#KAKAOM_OUT(카카오엠_아웃) 등의 해시태그 운동을 전개하며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음원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아티스트는 물론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국내외 K팝 팬들은 불편을 겪었다.

특히 해외 K팝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갑자기 들을 수 없게 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AKAOM_OUT(카카오엠_아웃) 등의 해시태그 운동을 전개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이 양사 모두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재계약에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유통 가수들의 불만과 해외 K팝 팬들의 비난에서 벗어나게 됐고, 스포티파이는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합의를 마친 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포티파이 측과 음원 유통을 위한 계약 협의를 마치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에 음원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스포티파이와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전세계 음악팬들이 우리의 아티스트를 만나고, K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도 이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음악을 전 세계의 팬 그리고 170개 국가 3억4500만명 이상의 스포티파이 청취자에게 다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의 청취자에게도 해당 음원과 함께 7000만 곡 이상의 트랙과 40억 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포티파이는 "앞으로도 아티스트, 레이블 및 권리자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음원 스트리밍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