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 국가서 일시 중단 선언
당국 "중증 이상반응이나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사례 없었다" 논란 차단 주력
문 대통령도 이달 중 접종 받을 듯

지난 11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을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고령층에 대한 효능을 충분히 입증할 자료가 영국에서 발표됐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도 이미 접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를 만 65세 이상까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면서 다시 한번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11일(현지시간) “제조단위가 'ABV2856'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전국적으로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ANSA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AIFA의 결정이 시칠리아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망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외에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 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특정 제조단위 백신 또는 전체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접종 유보 국가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접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서도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만65세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다시 한번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전 세계에서 2억6000만회 이상 접종이 이뤄졌고, 중증 이상반응이나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사례는 없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해 65세 이상에는 접종을 미뤄왔지만, 최근 고령층에 대한 효능을 충분히 입증할 자료가 영국에서 발표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젊은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젊은층은 면역 반응이 활발해 통증 등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곧바로 증상이 소실된다"며 "안심하고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최근에 접종 받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히 면역반응이 활발한 젊은 연령층에서 접종 후에 근육통, 발열 등 증상이 상당수 나타나서 힘들었다는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서 "다행히 2~3일 지나면 증상이 소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백신이니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고 순서대로 접종을 받아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실제로 대부분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일부 부작용보다 예방효과가 더 크다며 접종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백신 접종자는 총 54만6277명으로 우선접종 대상자의 약 70%가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상 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는 총 7648건으로, 이중 사망자는 15명이다. 다만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접종자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4%, 화이자 백신이 0.4%였다.

한편, 올해로 만 68세가 된 문재인 대통령도 빠르면 이달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받을 전망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4일 "문 대통령도 일반 국민처럼 백신을 선택하지 않고 접종하게 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꺼이 맞을 것이다. 접종 시기는 대면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6월 G7 정상회의 일정을 역산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달 말이나 4월 초쯤 1차 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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